KT의 자회사 밀리의 서재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2016년 설립해 2017년 10월 국내 처음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인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9월 지니뮤직에 인수돼 KT 자회사로 편입됐다.
12만권에 달하는 독서 콘텐츠와 도서 IP를 기반으로 오디오북과 오디오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등과 같이 책을 멀티미디어 콘텐츠화했다. 지난해 2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61%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했다.
KT는 밀리의 서재를 시작으로 자회사의 연이은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4월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분할해 KT클라우드를, 지난해 1월에는 미디어·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KT클라우드는 출범 이후 지난 7월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강력한 보안성과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운영 효과를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팜'을 출시했다.
KT클라우드는 2026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해 DX 분야 국내 선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최근 OTT 플랫폼 경쟁이 과열되면서 침체돼있던 시즌을 티빙에 매각하면서 악재도 털어낸 상태다. 또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가 합병하면서 대형 MPP도 출범시킨 상태다.
이 밖에 케이뱅크도 지난달 2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내년 3월 상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면서 케이뱅크 상장에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자회사의 연이은 IPO 실패를 맛본 SK스퀘어와 대조적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했다. SK텔레콤의 비통신 자회사들이 SK스퀘어로 편입됐으며 여기에는 SK하이닉스와 티맵모빌리티, 11번가, 원스토어, SK쉴더스, 콘텐츠웨이브 등이 포함됐다.
SK스퀘어는 올 상반기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IPO를 잇달아 추진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얼어붙어 IPO 철회를 선언했다. 이어 IPO 예정이었던 11번가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의 일정도 재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상장 철회로 SK스퀘어는 당분간 투자 유치와 전략적 제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올 상반기까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국내 최대 농업혁신 기업 그린랩스, 글로벌 게임사 해긴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회사를 총 19개로 늘렸다.
한편 밀리의 서재는 지니뮤직과 함께 오디오 드라마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개한다. 또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스튜디오지니와 협업해 드라마 기획에도 나설 예정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