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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에 모빌리티 기업 얽혔다"…UAM시장, 복합경쟁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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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에 모빌리티 기업 얽혔다"…UAM시장, 복합경쟁체제 구축

컨소시엄 구성하고 실증사업 참여
2025년 '하늘 위 교통체계' 구축
도심항공교통(UAM) 경쟁이 통신3사에 모빌리티 기업을 중심으로 복합적인 구도를 띄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의 UAM 기반 공항셔틀 실증 모습.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도심항공교통(UAM) 경쟁이 통신3사에 모빌리티 기업을 중심으로 복합적인 구도를 띄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의 UAM 기반 공항셔틀 실증 모습. 사진=SK텔레콤
모빌리티 업계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경쟁이 양대 모빌리티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를 중심에 통신3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SK스퀘어의 모빌리티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SK텔레콤과 함께 UAM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선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UAM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KT도 현대자동차와 지분 맞교환을 하면서 UAM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 의지를 다졌다.

앞서 KT와 현대차그룹은 한국형 UAM사업 참여를 위해 2020년 9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협력해 왔다. 컨소시엄에는 대한항공과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도 참여하고 있다.

KT는 UAM TF를 꾸리고 네트워크와 디바이스, 정책협력, 컨버전스 및 인프라 연구소 등 분과로 운영하고 있다. 김이한 KT융합기술원 원장이 TF장을 맡았다.
KT는 현대차와 협력을 강화하고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해 7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차그룹과의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

양측의 자기주식 교환 거래는 상호 주주가 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KT와 현대차그룹 모두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또 양측은 상호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협업뿐 아니라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K-UAM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내년에 시행되는 1단계 실증에서는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과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도심지역 1단계 성과를 고려해 2024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지난 달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AI와 빅데이터 기반 UAM협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SK텔레콤과 한국교통연구원은 데이터의 정합성, 분석기술 측면에서 전문성 있는 연구를 통해 상용화의 토대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기체 제조사인 조비에비에이션과 UAM서비스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비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설립된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제조사로, UAM에 활용되는 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항공국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UAM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서진 않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UAM컨소시엄에 참여하며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UAM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 외에 LG사이언스파크 영국 버티칼 에어로스페이스, 제주항공, GS칼텍스, 파블로항공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최근 부산시와 해양환경을 활용한 UA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때 사모펀드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UAM사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해보였다.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미래 기술 사업이 중단되고 인력 이탈도 불가피할 거라는 분석 때문이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사모펀드에 팔리면 당연히 인력 이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운영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카카오는 택시, 대리운전 사업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도심항공교통(UAM) 등 기술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데 계속 진행될지 의문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UA사업의 우려가 있었지만 매각이 백지화되면서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SK텔레콤 컨소시엄과 마찬가지로 국토부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컨소시엄은 협약에 따라 △한국형 UAM표준 수립 △서비스 상용화 가속화를 위한 개별 실증 수행 △향후 UAM산업 관련 추가적인 사업 기회 공동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국내 UAM시장이 통신3사와 양대 모빌리티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 체제가 갖춰지면서 앞으로 다양한 기술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UAM은 비행체 개발부터 연료전지, 자율주행 기술, 신소재, 항공산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가 연관된 미래 먹거리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UAM시장 규모는 올해 450억달러에서 오는 2040년 1조4739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활용 분야별로 보면 승객수송 기체 시장 규모 8510억달러, 화물운송 4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UAM 기체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4곳 뿐이다. 이는 전 세계 기체 개발 기업(343개)의 1.2% 수준이다. 또 자율비행기술, 모터, 관제 등 아직 주요 분야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의 60∼70%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 실장은 "우리나라가 기체 개발 등 항공분야 기술력은 약하지만 배터리, ICT 기술력 등 강점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글로벌 UAM시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수도권 비행제한 완화, 데이터 공유제한 완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상용화 기반 마련 등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