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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콘텐츠가 효자다"…웹툰·게임 고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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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콘텐츠가 효자다"…웹툰·게임 고른 상승세

네이버웹툰, 글로벌 무대서 성과…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흥행
오리지널 IP 활용한 콘텐츠 경쟁 개막…메타버스 서비스도 활용

네이버웹툰이 새롭게 선보인 드라마 원작 웹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왼쪽). 카카오게임즈 신작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네이버웹툰, 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웹툰이 새롭게 선보인 드라마 원작 웹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왼쪽). 카카오게임즈 신작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네이버웹툰, 카카오게임즈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양사 모두 콘텐츠 사업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를 세분화 해보면 카카오는 게임, 네이버는 웹툰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가 5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0.2% 상승했다.
네이버의 매출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콘텐츠 부문이 눈에 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3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8%, 전분기 대비 41.6%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서치플랫폼과 클라우드·기타 사업부문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며 커머스, 핀테크 부문 매출보다도 5배 가량 높다.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도 전 사업부문 중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네이버는 콘텐츠 부문에 대해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손실 영향이 있었으나 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가 웹툰 부문에 신규 편입되고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한 4,065억 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이 지속됐다"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000만명 이상으로, 유료 이용자 비중과 월 결제 금액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2017년 5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해 일본의 라인망가와 북미·중남미·유럽의 웹툰, 동남아의 라인웹툰 등 전 세계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북미 최대 웹소설 서비스인 왓패드와 일본의 '이북재팬'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ENA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웹소설 공모전을 통해 콘텐츠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콘텐츠 부문 실적을 웹툰이 주도했다면 카카오는 게임이 콘텐츠 실적을 주도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전 분기 대비 10% 늘어난 1조82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17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콘텐츠 부문 매출은 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전분기 대비 16% 늘었다.

콘텐츠 부문을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게임이 3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전분기 대비 37% 늘었으며 미디어가 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전분기 대비 57% 늘었다. 이밖에 뮤직과 스토리도 각각 10~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게임 상승세에 대해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6월 20일 국내에 출시한 '우마무스메'는 출시 3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지난주에는 매출 순위가 무려 8계단 상승하며 외산 게임으로는 2021년 이후 1년여만에 처음 1위에 올랐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게임 이용자 순위에서도 '우마무스메'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출시 5주차를 맞이한 '우마무스메'는 전주 대비 약 7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순위가 18위에서 10위로 뛰었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00% 상승한 8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과 PC 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영역이 일부 겹치는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웹툰의 경우 카카오웹툰이 일본, 미국에 이어 지난해 대만과 태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웹툰은 앞으로 중화권과 인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8500개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라인게임즈를 중심으로 해외 게임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페토'를 활용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제트는 올해 초 모바일게임사 루노소프트와 합작법인 피노키오를 설립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