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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액션영화 보기 딱 좋은 날이네"…넷플릭스 '카터' vs 디즈니+ '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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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액션영화 보기 딱 좋은 날이네"…넷플릭스 '카터' vs 디즈니+ '프레이'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신개념 액션영화 '카터'
'프레데터' IP 활용한 밀도 높은 액션영화 '프레이'

'카터', '프레이'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디즈니+이미지 확대보기
'카터', '프레이'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폭염에 높은 습도, 잦은 비까지 더해진 요즘 날씨는 집에서 가만히 있어도 숨 막히고 답답할 지경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원한 극장으로 가서 영화를 보겠지만, 극장으로 향하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가는 일도 부담스러운 날씨다.

이럴 때는 집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있는대로 틀어놓고 수박 한 덩이 썰어놓은 다음 신나는 액션영화나 한 편 보고 싶어진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도 이런 기호를 간파했는지 5일 대작 액션영화를 동시에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는 '악녀'로 액션 연출에 새 지평을 연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20세기폭스사가 만들고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로 공개되는 영화 '프레이'는 1987년 영화 '프레데터'의 IP를 활용한 영화로 인디언 소녀와 외계생명체의 결투를 그리고 있다.

◇ '카터' - 여지껏 본 적 없는 액션영화


영화 '카터' 스틸컷.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카터'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카터'는 정병길 감독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기억을 잃은 비밀스런 남자 카터(주원)가 의문의 메시지를 받으며 임무를 수행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의문의 바이러스와 이를 둘러싼 남한, 북한, 미국의 관계가 얽히면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병길 감독은 전작 '악녀'에서부터 시점샷을 활용한 스턴트 액션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액션 연출 하나만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악녀'에 등장한 오토바이 액션장면은 영화 '존윅3'을 통해 오마주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카터'는 시점샷과 드론촬영을 적극 활용해 '악녀'보다 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스카이다이빙 액션이나 기차 추격 장면은 할리우드 제작진들도 고개를 놀랄 수준이다. 이 밖에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사우나 액션장면도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의 화려하고 과감한 묘사가 돋보인다.

컴퓨터 그래픽이 상용화 된 영화현장에서 이 같은 촬영은 대부분 CG로 만들어졌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병길 감독은 "CG라고 생각한 많은 장면들이 CG가 아니다"라며 "스카이다이빙을 100여차례 했고 헬기도 3대나 제작해 파괴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영화의 스카이다이빙 자문에는 군인 출신 방송인 이근 전 대위가 참여했다.
여기에 배우 주원의 액션연기도 압권이다. 주원은 185㎝의 훤칠한 키로 과거 드라마 '각시탈'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10㎏ 증량해 체격을 키웠고 오랜 시간 액션장면을 연습해 화제를 모았다.

'카터'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만큼 해외 시청자들과 영화관계자들도 만날 수 있다. 이미 '악녀'가 해외에 공개되면서 정병길 감독의 액션이 큰 화제를 모은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화제성도 기대를 모으게 한다. 정병길 감독의 독특한 액션연출 방식이나 주원의 명연기는 할리우드에서도 탐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 '프레이' - '프레데터'의 향수를 자극하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


영화 '프레이' 스틸컷. 사진=디즈니+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프레이' 스틸컷. 사진=디즈니+

'프레이'는 1987년작 '프레데터'의 IP를 활용한 영화다. '프레데터'는 외계 생명체와 미군 특수부대가 정글에서 맞붙는 이야기로 젊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액션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를 만든 존 맥티어난은 이후 '다이하드'를 만들며 현대 액션영화의 기본기를 완성하기도 했다. '프레데터'는 '다이하드'를 떠올릴 정도로 간단한 플롯에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 작품이다.

'프레데터'는 이후 1990년 '프레데터2'와 함께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시리즈와 여러 후속작들이 최근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작품이 거듭될수록 이야기가 변형되면서 기존 오리지널 팬들의 실망감을 얻기도 했다.

'프레이'는 현재까지 나온 '프레데터'의 후속작 중 가장 오리지널에 근접한 작품이다. '사냥'에 초점을 맞춰 외계생명체와 인디언 소녀가 맞붙는 이 영화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근육미 넘치는 액션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프레이'는 인물을 다양하게 배치해 인간들의 서사를 펼치는 대신 외계생명체와 소녀를 중심에 두고 주변인들을 배치해 관객이 편리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과거 '몬스터 유니버스'의 대표작으로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고질라'와 '킹콩' 시리즈는 인간들의 서사가 많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고질라 vs 콩'은 모든 인간들이 조연이고 킹콩과 고질라만 주연이라고 말할 정도로 크리처에 집중한다. '프레이' 역시 그 정도의 집중력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