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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안나' 사태에 OTT 업계 "말도 안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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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안나' 사태에 OTT 업계 "말도 안되는 일"

"창작자와 조율을 거치지 않은 수정, 영화·드라마에서도 드물어"

드라마 '안나' 스틸컷. 사진=쿠팡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드라마 '안나' 스틸컷.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가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 '안나'를 재편집한 것에 대해 OTT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안나'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은 최근 자신이 연출한 작품을 쿠팡플레이가 임의로 편집해 작품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쿠팡플레이는 이에 대해 "계약서에 명시된 권리에 따라 편집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 가운데 국내 주요 OTT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반응했다. OTT 서비스를 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OTT 시장도 영화사와 마찬가지로 투자자와 창작자가 조율을 통해 콘텐츠를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황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OTT뿐 아니라 영화·방송 업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OTT 서비스 B사 관계자도 "감독과 제작사, 투자사가 맺은 계약사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감독의 동의없이 편집이 진행되는 건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만에 하나 감독과 갈등이 있었다 하더라도 감독을 교체하거나 협의를 통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전했다.
C사 관계자는 "양측의 공방을 따져봐야 하지만, 쿠팡플레이의 해명에 따르면 감독의 동의없이 편집을 한 것 맞는 것 같다"며 "콘텐츠 시장에서 이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나'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은 본래 8부작으로 연출한 '안나'를 쿠팡플레이가 임의로 편집해 6부작으로 공개됐다며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안나'를 편집해 작품을 훼손했다"라며 "제가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안나' 제작에 촬영한 김정훈 편집감독과 주요 스태프들까지 지지도 이어졌다. 김정훈 편집감독과 이의태, 정희성 촬영감독, 이재욱 조명감독 등 주요 현장 스태프들은 "감독의 창작 의도 뿐만 아니라 저희의 혼신을 다한 노력도 쿠팡플레이에 의해 잘려나갔다"며 "그러나 스태프들의 영화 수상 이력은 마케팅에 계속 사용됐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이에 대해 "감독의 편집방향이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쿠팡플레이는 8월 중 '안나' 감독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