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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AI반도체 경쟁…글로벌 무대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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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AI반도체 경쟁…글로벌 무대 주도권 잡는다

SKT '사피온' 글로벌 영업활동 시동…KT, 팹리스 리벨리온 300억 투자

SK텔레콤이 올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AI반도체 '사피온' 모습.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올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AI반도체 '사피온' 모습. 사진=SK텔레콤
통신3사의 미래 먹거리 경쟁이 인공지능(AI) 반도체로 확대되고 있다. AI반도체는 정부에서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전문인력 7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미래 핵심 사업이다.

현재 이 시장에는 SK텔레콤이 자체 AI반도체 브랜드 SAPEON(사피온)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KT가 공격적인 투자로 뒤쫓는 모양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AI 연구개발 분야에서 KT와 손잡으면서 AI반도체 사업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사피온 한·미 법인을 설립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사피온 본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고 경기도 성남 판교에는 사피온코리아가 있다.

사피온은 올해 1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스퀘어가 결성한 'SK ICT연합'이 총 800억원을 투자해 세웠으며 지분율은 각각 62.5%, 25.0%, 12.5%이다.

사피온은 SK텔레콤이 지난 2020년 국내 처음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X220'의 브랜드다. 사피온 X220은 비슷한 사양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연산속도가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 수준이며 가격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온은 현재 SK텔레콤 '누구'와 고객센터, SK쉴더스 영상분석 등에 적용됐다.

사피온은 내년에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X330 모델을 출시하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피온은 미국을 중심으로 고객사 확대를 위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국내 AI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에 나선다.

KT는 외산 GPU 의존도를 극복함과 동시에 중장기 AI 역량을 확보하고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들과 협력에 나섰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인 모레(MOREH)에 이은 KT의 두 번째 AI 인프라 분야 전략 투자 스타트업이다.

KT는 기존 진행해온 사업협력에 리벨리온을 동참시켜 차세대 AI반도체 설계와 검증, 대용량 언어모델 협업 등 AI반도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지난 2020년 2월 AI 사업 협력체인 'AI원팀'구성하고 사업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I원팀'에는 KT를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한진 등이 합류했다.

KT가 AI반도체 기반을 마련하면서 'AI원팀'에 소속된 기업들과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LG유플러스도 포함돼 있어 국내 AI반도체 경쟁은 사실상 'SKT vs KT·LGU+'의 양상이다.

리벨리온, 모레와 협업으로 차별화된 AI반도체를 개발해 KT가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금융DX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모두 AI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면서 엔디비아와 퀄컴 같은 글로벌 팹리스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통신사업이 국내 시장에 한정돼 있었던 만큼 통신사들은 글로벌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AI 솔루션과 함께 이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AI 반도체 시장까지 뛰어들면서 통신사들은 AI 반도체의 수직계열화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특히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를 성공시킨 반도체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사피온에게는 좀 더 유리하다.

다만 KT 역시 'AI원팀'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글로벌 무대에서 얼마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한편 가트너 등에 따르면 로봇, 자율주행 등 AI서비스가 본격화 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67억달러에서 2025년 767억달러, 2030년 1179억달러로 10년간 약 4배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