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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업계, 가짜 코인·거래 링크 먹튀 빈발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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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업계, 가짜 코인·거래 링크 먹튀 빈발 '요지경'

오징어 게임·포트나이트 등 유명 IP 사칭 코인 다수
블록체인 게임 '가짜 거래 링크' 사기 수차례 이어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라 폭락 사태를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 빗대는 것은 블록체인 업계의 겉면만 둘러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거래가격 99% 폭락, 개발진 잠적은 오래 전부터 이 바닥의 일상이 됐다. 유명한 IP일수록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에게 테라 사건 등으로 인한 업계 전반적인 침체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 광풍'이 불어닥친 이래 블록체인 사업이나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 등을 미끼로 수익을 챙겨 종적을 감추는 등 이른바 '먹튀' 사기는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P2E(Play to Earn, 게임하며 돈 벌기)'라는 키워드와 함께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에서도 연달아 사기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 '사기' 사건으로 오징어 코인(SQUID)을 예시로 들었다. 오징어 코인은 지난해 10월 코인마켓캡, 바이낸스 등의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됐던 암호화폐로, 개발진은 해당 코인이 "11월 출시될 '오징어 게임' 기반 온라인 게임에서 참가비·상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라고 광고했다.

상장 당시 1센트에 거래되기 시작한 이 토큰의 거래가는 원작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하듯 한때 개당 2800달러(약363만원)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가 넷플릭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개발진은 순식간에 종적을 감췄고 오징어 코인은 순식간에 개당 0.08센트로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일당은 총 338만달러(약 44억원)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나이트' 이미지. 해당 이미지는 블록체인 '포트나이트 토큰'과 무관하다. 사진=에픽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포트나이트' 이미지. 해당 이미지는 블록체인 '포트나이트 토큰'과 무관하다. 사진=에픽 게임즈
세계적으로 하루 2400만명의 이용자가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사칭하는 이들도 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T)을 기반으로 2021년 12월 출시된 '포트나이트 토큰'이 그 주인공이다.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 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는 이달 초 "사측은 포트나이트 토큰 개발진과 공식적으로 계약를 맺은 적이 없으므로 해당 프로젝트는 사기"라며 "법정 대리인에게 해당 토큰에 관해 조사를 맡겼으며 곧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게임사 쿡앱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해외 출시한 방치형 모바일 RPG '테일드 데몬 슬레이어'의 이미지 등을 무단 도용해 'BSC 기반 암호화폐 'TDS'가 통용되는 신작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사칭하는 트위터 계정이 나타났다. 이들은 올 4월 토큰 예약 판매까지 진행한 후 돌연 SNS 활동을 중단했다.

블록체인과 무관한 IP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블록체인 게임 퍼블리셔 전문사 애니모카 프렌즈가 서비스하는 '팬텀 갤럭시'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대규모 암호화폐 도난 사태가 일어났다. 한 해커 일당이 게임 개발진의 디스코드 서버를 해킹해 가짜 NFT 판매 링크를 공지, 약 110만달러(약 14억원)대 암호화폐를 훔쳐 달아난 것이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 스카이 메이비스도 올 3월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총 5개 계정이 백도어 형태로 침투, 이용자들에게 가짜 거래 링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6억달러(약 7788억원) 수준의 가상자산을 빼돌렸다. 미국 재무부는 해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의 해커 그룹 '라자루스'를 지목했다.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의 창립 멤버였던 저스틴 칸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 NFT 플랫폼 '프랙탈'에서도 지난해 12월 비슷한 형태의 15만달러(약 2억원) 규모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프랙탈 측은 "사건으로 발생한 모든 피해를 전액 보상할 것"이라면서도 "암호화폐 거래에는 '실행 취소' 버튼이 없는 만큼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전문지 코인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사기 수법 등에 당하지 않기 위해 투자자는 △개발진의 커리어 △파트너십의 정확성 △스마트 컨트랙트 △게임의 실제 구조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이해도를 길러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한다고 당부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댑레이더(RADAR)의 페드로 헤레라 연구 총괄은 "블록체인 게임이 가시적이고 큰 성과를 내려면 아직 몇 년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동안 사기 사건이 수차례는 더 일어날 것이며 특히 NFT와 관련된 거래는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