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1분기에도 3사 영업이익 합계는 1조94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조320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2%, 5.2% 줄어들었으나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유·무선 사업과 콘텐츠 등 신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5G 중간 요금제에 대한 압박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새정부 출범 이전부터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 3사와 협의를 거쳐 5G 요금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또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당시 5G 중간 요금제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 바 있다.
취임 일주일째에 접어드는 이 장관은 조만간 통신 3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중간 요금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혜숙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한 달 지난 6월말에 통신 3사 CEO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기영 전 장관 역시 2019년 9월 취임 후 두 달여 지난 11월에 간담회를 열고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최 전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통신 3사 CEO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지원과 5G 조기 투자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종호 장관도 이르면 6월이나 7월 초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G 중간 요금제에 대해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5G 요금제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지게 되면 LTE 이용자의 5G 유입이 더 넓어질 거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5G 요금제가 10GB 이하의 저가 요금제와 100GB 이상의 고가 요금제로 양분돼있어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중간 요금제가 마련되면 중소 알뜰폰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알뜰폰 요금제와 비슷한 가격의 중간 요금제가 마련되면 고객센터 등 인프라를 다양하게 구축한 대형 통신사로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통신 3사가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중간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어 알뜰폰 가입자의 대기업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요금제가 마련되지 않아 속단하기 이르지만, 알뜰폰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은 신뢰도 높은 통신 3사로 갈아탈 수 있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