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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넣었다가 사망…안구 제거 수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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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넣었다가 사망…안구 제거 수술까지

CDC, 인도 제약회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에즈리케어'와 델삼 파마 제품 주의 경고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에즈리케어 인공눈물에서 희귀 녹농균이 검출됐다. 사진=에즈리케어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에즈리케어 인공눈물에서 희귀 녹농균이 검출됐다. 사진=에즈리케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무방부제 인공눈물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안구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16개 주에서 68명이 인도 제약 회사의 인공눈물로 인해 이전에 보고된 적이 없는 희귀한 녹농균 변종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CDC는 인공눈물에서 검출된 녹농균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희귀한 변종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하고 8명의 환자가 시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CDC는 대부분의 환자가 인공눈물을 사용했다고 보고했으며 가장 많이 확인된 브랜드는 인도 제약회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Global Pharma Healthcare)의 인공눈물 제품 에즈리케어(EzriCare)였다.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인공눈물은 에즈리케어와 델삼 파마(Delsam Pharma)가 유통한 제품으로 지난 2월 초에 처음으로 리콜됐다.

CDC는 리콜된 안약에서 발견된 희귀한 박테리아 균주가 수십 건의 감염과 시력 상실, 안구 제거 수술과 사망 사례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CDC는 "에즈리케어 또는 델삼파마의 인공눈물을 사용한 적 있고 눈 감염의 징후나 증상이 있는 환자는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뒤 눈에서 노란색이나 녹색,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눈에서 통증이나 불편함, 눈에 무엇인가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면 감염된 것일 수 있으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눈이나 눈꺼풀이 충혈될 수 있고, 빛에 대한 민감도 증가, 시야가 흐릿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플로리다의 클라라 올리바는 안구제거 수술을 받고 에즈리케어 인공눈물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올리바의 변호사 나타샤 코르테스는 "의뢰인은 법적으로 실명 상태다. 현재 리콜된 제품으로 비슷한 부상을 입은 다른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 인공눈물 제조업체는 자사 제품이 초래한 치명적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올리바는 지난해 5월부터 에즈리케어 인공눈물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녹농균 변종에 감염돼 오른쪽 눈을 적출했다. 왼쪽 눈의 시력도 법정 실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르테스는 "에즈리케어의 제품에는 녹농균 오염을 방지하는데 사용되는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았다. 올리바처럼 모르고 감염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개봉된 인공눈물에서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발견돼 에즈리케어와 델삼파마의 인공눈물 및 연고를 사용 중단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제품에 미생물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방부제 없이 다회용 용기에 포장하는 등 제조 위반으로 인해 리콜을 권고했다.

글로벌 파마는 지난 2월 미국 규제당국의 권고에 따라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지난 14일까지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각막, 혈류, 호흡기 및 요로감염 등이 있다. 시력 상실에 대한 보고는 8건, 안구 제거 수술에 대한 보고는 4건이다. 이전에는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식품의약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소비자들에게 리콜 대상 제품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