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진핑의 러시아 방문이 가져올 파장…세계가 주목

공유
1

시진핑의 러시아 방문이 가져올 파장…세계가 주목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방문한다.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방문한다.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
시진핑이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푸틴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이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행보다. 방문 계획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평화를 중개하겠다고 제안함에 따라 나온 것으로, 그동안 중국이 보인 러시아 지원 태도를 감안할 때 그 명분은 다소 의외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3월 양회가 끝나자마자 왜 중국은 러시아를 방문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진영의 중국에 대한 압박,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양국 정상이 만나 중국과 러시아의 살길을 찾는 해법을 논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방문 목표


우선 시진핑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중러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의 압박에 맞서 권위주의 동맹을 결속하려면 러시아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이다.

아직 중국 혼자서는 미국에 맞대응하기가 벅차다는 점을 인식하고 전쟁이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인도적 후원을 약속하고 석유나 가스를 싼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목적도 보인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대결에서 필요한 보조 축으로 여기는 러시아가 미국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국 이익에 부합된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의 실패와 푸틴의 몰락을 막는 조치를 함께 강구할 것이다. 중국의 러시아 선전 확대, 지속적인 외교및 군사 훈련 지원, 러시아와의 무역 확대 등을 강화할 것이다.

시진핑의 러시아 방문은 제재를 따르지 않는 중국을 더 정당화하고 전쟁을 장기화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침략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어떤 선언을 내놓더라도 러시아 우선 정책을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양국 정상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만나 가장 친한 친구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중국은 무역관계 확대 외 군사적 지원은 가급적 자제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지점이 달라질 것인가도 핵심 관심사다.

끝으로 우크라이나 입장을 청취하고 이를 러시아에 전달해 중재하는 역량을 보여 글로벌 지도국, 지도자로서의 중국과 시진핑의 위상을 강화하려고 할 것인데, 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서방에서 경계의 목소리 높아


미국, 유럽 및 아시아의 자유진영에서는 중러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갈등의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중국과 러시아가 진영의 갈등을 공식화하고 권위주의 동맹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본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야만주의에 공범자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 러시아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이 인도주의를 이유로 러시아와 무역 관계를 더 강화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력을 잃을 것으로 본다. 지금도 제재 효과는 러시아의 전쟁 의지를 꺾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더 확대되면 제재는 힘을 더 잃을 수가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지금은 외교를 포기할 때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한다.

시진핑이 러시아를 방문한 직후에 세계 지도자들이 시진핑을 만나 중국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글로벌 질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중국이 해야 할 일을 압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중국 방문 예정, 앤서니 호주 총리의 방문 가능성,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 통화, 중국-EU 정상회의 계획, 인도에서 열리는 G20 행사 등을 통해 시진핑의 권위주의 동맹이 글로벌 질서를 파괴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경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시진핑은 푸틴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더 빨리 종식하고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 경제의 고통을 덜어주려면 중국의 기여가 있어야 한다.

지금 미국과 서방에서는 시진핑의 푸틴 방문을 두고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막다른 길을 가지 않도록 차단하고 봉쇄하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외교의 힘이 발휘될 때라고 말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