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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빅2’, 신성장동력 찾아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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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빅2’, 신성장동력 찾아 글로벌 시장 공략

CJ대한통운·한진, 경영환경 악재 전망에 선제적 해외시장 개척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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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국내 택배업계 ‘빅2’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신성장동력을 찾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전 세계 택배 시장은 국경을 넘는 배송으로 100조원대 규모의 ‘글로벌 초국경 택배 시장’이 형성됐다.

28일 CJ대한통운과 한진은 글로벌 경제 위기 대비와 기업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먼저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북미 물류사업을 겨냥해 육상·해운 운송역량 및 노하우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조1307억원, 영업이익은 4118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글로벌 사업부문 매출은 5조651억원, 영업이익 910억원을 나타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북미시장 매출액은 1조3328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북미 물류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발견한 만큼 북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CJ Logistics America. 사진=CJ대한통운이미지 확대보기
CJ Logistics America.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SM상선과 ‘리퍼 라운드트립 서비스 및 트러킹(Reefer Round-Trip & Trucking)’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과 미국을 잇는 복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미국 물류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 CJ대한통운 미국통합법인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CJ Logistics America)가 미국 현지에 보유하고 있는 운송역량과 네트워크를 연계해 항만에서부터 고객이 원하는 최종 목적지까지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라스트마일(Lastmile) 서비스까지 확대했다.

CJ대한통운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아이허브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lobal Distribution Center·GDC)와 국제특송센터(ICC) 확장에 이어, 글로벌 유명 이커머스 업체의 직구 물류와 아시아태평양지역 GDC 운영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폴란드 마와슈비츠(Małaszewicze)에서 철도로 운송된 화물을 하역하고 있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마와슈비츠(Małaszewicze)에서 철도로 운송된 화물을 하역하고 있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최근에는 유럽 물류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신설하고 글로벌 물류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폴란드를 유럽의 새로운 전략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36개국 249개 거점 기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진도 해외 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진은 현재 글로벌 사업을 통해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12개 국가에 현지 법인, 지점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포워딩, 국제특송 등 국제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진은 최근 글로벌 사업 강화 일환으로 지난 2012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한 대표사무소를 올해 1월부로 법인 전환했다. 인도네시아 사무소 법인 전환은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표사무소, 법인 전환. 사진=한진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표사무소, 법인 전환. 사진=한진

한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률도 가장 높은데다 항만 및 공항 물동량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사업도 계획돼 있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베트남 간 국제 물류 사업 강화를 위해 베트남 택배 업계 1위인 베트남 우정국(VN POST)과 손잡고 동남아 물류 시장을 강화했으며 미 우체국(USPS)의 Technology 파트너사인 글로벌 라스트마일 솔루션·플랫폼 서비스 기업 고리컴퍼니(GORI)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미 진에어와 항공화물 GSA(General Sales Agency) 운송계약을 체결한 후 운송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5개국 7개 공항으로 운송하는 항공수출 물량을 유치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항공 및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한진의 인천공항 GDC. 사진=한진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의 인천공항 GDC. 사진=한진

한진의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역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의 물량 유치 확대 등에 따라 특송통관장을 증설해 처리량을 2배 확대했다. 더불어 ‘원클릭 택배서비스’의 해외 판매 물류 지원 기능을 추가했으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인 ‘숲(Swoop)’도 론칭했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고, 해외시장 개척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화에 힘쓰고 있다”며 “해외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대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 고객의 관점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함께 ESG 내재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