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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년 전통도 못 버텼다"…日 후지마루 백화점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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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년 전통도 못 버텼다"…日 후지마루 백화점 폐업

55년 역사 도큐 백화점도 폐점 결정
'시부야의 상징' 도큐 백화점 본점이 5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부야의 상징' 도큐 백화점 본점이 5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진=로이터
55년 역사를 자랑해온 도큐 백화점 본점이 31일(현지 시간) 문을 닫았다. 1967년 11월 문을 연 도큐 백화점은 도쿄 번화가인 시부야의 상징으로 통했다. 같은 날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의 122년 전통 후지마루 백화점 역시 영업 실적 부진을 이유로 폐점했다.

이들 백화점들은 잘나가던 일본 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일본 경제 국내총생산(GDP)은 1991년 세계 경제의 15%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미국의 턱밑을 위협하던 일본 GDP는 30년 후인 2021년 전 세계 5%까지 추락했다. 1인당 구매력 기준에선 2018년 한국에 추월당했다.

도큐 백화점은 4년 후 상업시설과 호텔을 겸한 복합 건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도큐 백화점은 일본 경제의 버블이 한창이던 1990년대 와인 저장고를 도입하여 일본 내 와인 붐을 주도하기도 했다.

도큐 백화점 총지배인 이나바 미추히로는 이날 저녁 출입문에 서서 마지막 고객을 배웅하며 “지난 55년 동안 멋진 만남이라는 축복을 누렸다”며 고개를 숙이고는 셔터 문을 내렸다.
오랫동안 이 백화점 고객이었던 한 50대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 드나들었다. 백화점이 문을 닫은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본다”며 아쉬워했다.

홋카이도 동부의 유일한 백화점이기도 한 후지마루는 1900년에 문을 열었다. 1992년엔 8월까지 약 145억 엔(약 13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 패턴의 변화와 인터넷 판매 확산에 장기 불황까지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이 급락하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백화점 측은 조만간 150명의 직원을 해고할 방침이다.

122년 전통의 백화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폐점일에는 많은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오비히로시에 사는 한 여성 고객은 “축하할 일이 생기면 늘 이 백화점을 찾았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 사라져 그리울 것”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후지모토 오비히로시 시장은 “후지마루 백화점의 120년 역사는 곧 우리 시의 역사였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한다”며 인사를 전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