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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5.7% 하락 78달러대…강달러·경기후퇴 우려 8개월만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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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5.7% 하락 78달러대…강달러·경기후퇴 우려 8개월만 최저치

국제금값, 강달러에 2년5개월만 최저치로 추락

오펙(OPEC) 로고 앞의 3D 인쇄 오일 펌프 잭. 사진=로이터
오펙(OPEC) 로고 앞의 3D 인쇄 오일 펌프 잭.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의 초강세와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5.7%(4.75달러) 떨어진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4.8%(4.31달러) 내린 배럴당 86.15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도 지난 1월이후 최저치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4주 연속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WTI는 주간으로 약 7%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달러가치가 약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주요국들이 리세션(경기후퇴)에 빠져 석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날 111.63으로 2002년 5월 이후 20여 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추가 상승했다. 강달러 추세는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의 원유 구매 비용을 높여 수요를 약화시킨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조만간 '1달러=1파운드'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요국들의 매파적인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분석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리세션의 우려가 유가를 계속 억누르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통화 긴축이 경제성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강달러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초 이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1.5%(25.50달러) 떨어진 온스당 165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