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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재무장관 "러시아, 중국·인도에 판매된 석유가격에 '엄청난 할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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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재무장관 "러시아, 중국·인도에 판매된 석유가격에 '엄청난 할인' 제공"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에 판매한 석유 가격에 ‘엄청난 할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서방국가들이 계획 중인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제가 러시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현재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판매한 석유 가격을 대폭 할인했으며 다른 석유 매입국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럽은 일간 300만 배럴의 석유 수입량 중 대부분을 중단시켰고, 이는 러시아가 새로운 석유 구매자 찾기에 압력을 가했다.

옐런 장관은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와 단절되면서 에너지 공급 긴장도가 높아졌고 혹독한 겨울철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일정한 파급 효과를 줄 것이지만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을 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과 인도 등은 국제유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러시아산 에너지를 매입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중국의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등극했다.

지난달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834만2000t의 원유를 수입했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8% 늘어났다. 일간 수입량은 196만 배럴로, 5월의 일간 200만 배럴에 거의 근접했다.
1~8월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산 석유는 557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좀처럼 구매하지 않던 인도는 우크라이나 충돌 후에 저렴한 가격과 수요 증가로 인해 러시아의 2대 석유 매입국으로 등극했다.

인도 기업들은 서방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달러가 아니라 위안화, 홍콩달러 등 통화로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유 운임 인상으로 러시아산 석유가 인도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고,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은 6월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후에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소식통은 “원유 운임 인상 때문에 인도 정유업체들은 이달에 러시아의 ESPO유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정유업체들은 아프리카 혹은 중동에서 생산한 석유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2일까지 러시아는 인도를 위해 약 200만t(약 1435만 배럴)의 석유를 선적했다. 지난달 인도를 위한 러시아산 석유 선적량은 355만t으로 집계됐고, 이 중은 58만5090t의 ESPO유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