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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대만봉쇄 훈련으로 대만해역 선박운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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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대만봉쇄 훈련으로 대만해역 선박운행 급감

4일 중국 동부전구 군사훈련 관련 가상도로, 중국군 미사일이 대만 인근 여러 해역에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중국중앙 TV 군사채널 캡쳐).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4일 중국 동부전구 군사훈련 관련 가상도로, 중국군 미사일이 대만 인근 여러 해역에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중국중앙 TV 군사채널 캡쳐). 사진=뉴시스
중국이 대만 주변 해상에서 보복 군사훈련을 하면서 설정한 6곳의 통행 금지구역 때문에 대만 주변 해상을 통행해온 하루 200여척의 화물선이 이 지역을 우회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5일 현재 이 지역을 운행하는 화물선은 지난주 하루 평균 240여척에서 불과 몇 척으로 줄어든 것으로 로이드 보험정보 자료에 나타난다. 대만해협은 중국, 대만, 일본, 한국을 오가며 전자제품에서 비금속, 플라스틱, 중기계 등을 수송하는 화물선의 주요 항로다.
해운사들은 대만의 최대 항구인 카오슝항과 지룽항을 선박 통행량이 중국이 대만 해협 인근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지난 3일부터 3분의 1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은 지난해 전세계 컨테이너선 통행량의 절반 넘게 차지했다.

유럽벌크화물선의 루마니아인 선장인 드라고스 치오바누는 지난 3일 카오슝항에서 철강을 실었을 때 중국이 항구 주변을 실사격 훈련으로 봉쇄한다근 소식을 들었다. 그는 "당장 떠나라는 경고였다. 선적을 중단해 일본의 수입자는 기다려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전투기와 전함이 5일 오전 대만 해역에서 기동훈련을 하면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군은 대만 군기지와 카오슝 등 최대 상업항구로 설정한 6개 지역을 향해 실사격 훈련을 감행했다. 훈련은 7일까지 이어진다. 대만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군에 포위되면서 이번 훈련이 대만 전면 침공 대비 연습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인민군대학 멩샹칭 장군은 이번 훈련이 실전에 맞춰 실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을 아무 때나 실전으로 전환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고 중국 국영 방송에서 밝혔다.

중국 해군과 공군이 카오슝항 26km 떨어진 곳에서 작전하고 있어 선박 수십척이 카오슝항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해운사들이 밝혔다.
그리스 해운회사 얼라이드 쉽브로킹의 분석가 코스타스 라자리디스는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에서 회복하는 중인 공급망에 대한 또 다른 위협"이라고 말했다.

해운사들은 천연가스 선박 4척 이상이 대만해협 항로를 우회했고 대형 유조선 2척이 카오슝 대신 대만 북부 샤룽항에 정박했다고 밝혔다.

카오슝은 대만 반도체 수출 길목이다. 또 경유와 천연가스, 휘발유 및 석유화학제품을 전세계에 수출하는 국영 CPC사의 수출 허브다.

치오바누 선장은 "사태가 진정되면 돌아올 것"이라며 "일본 수입업자에게 배송이 늦어질 것이라고 하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피해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