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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런스 "주택시장 붕괴, 중국 다음 유력 주자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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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런스 "주택시장 붕괴, 중국 다음 유력 주자는 한국"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하강하면서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해 동유럽, 중남미, 다른 아시아 지역 등도 침체에 빠질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 지목됐다.

특히 한국이 중국에 이어 부동산 시장 급락세를 경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배런스는 5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팬데믹 뒤 집 값이 폭등했지만 소비자들은 급격하게 높아지는 금리와 이에따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높아져 주택시장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급랭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력주자 한국


배런스가 꼽은 중국 다음으로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국이었다.

한국 주택시장을 좌우하는 아파트 가격이 지난 2년간 20% 폭등한 뒤 올 상반기 판매가 반토막 났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지금은 2.25%까지 끌어올렸고, 추가 인상도 예고한 터라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 경제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의 자산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이에따라 소비급랭, 경기후퇴 위험을 높인다.

한국 소비자들의 재인자산 가운데 4분의 3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의 경우 76%인데 반해 한국은 100%에 이른다.

동유럽


동유럽 지역도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헝가리, 체코는 집 값 대비 임대료, 소득 대비 집 값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치솟던 헝가리 집 값은 이제 하락세다.

이들 지역에 비해 집 값 상승세가 더디기는 하지만 문제가 더 큰 곳은 폴란드이다.

1년전 제로금리에 가깝던 폴란드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두자리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해 급격하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지금은 6.5%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낮은 변동이자율로 모기지를 얻은 주택 구입자들이 비명을 지르자 의회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모기지 지급을 최대 8차례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폴란드 은행들은 40억달러 후반대의 대손을 부담해야 하게 됐다.

중남미


중남미는 조금은 독특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집 값이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뉴마크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비트너는 중남미 시장에는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기지 시장이 없다면서 주택 구입자들이 자신이가진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기 때문에 금리가 주택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택을 구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남미 시장은 가장 취약한 신흥시장으로 부동산 시장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시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뉴마크 경쟁사인 CBRE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 헨리 친은 아시아 지역 상당수는 선진국 시장에 비해 정도는 덜하지만 선진국처럼 집값과 금리간 악순환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트레이시 첸 펀드매니저는 팬데믹 이후 주택시장에 20조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면서 이제 각국 중앙은행이 이 돈을 회수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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