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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Top 2 스타트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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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Top 2 스타트업을 만나다

- 라오스 50여 개 스타트업 존재, 에코시스템은 갈길 멀어 -

- 로카, 고테디, 젊은 유학파들이 라오스 스타트업 업계를 이끌어 -

- 한국의 벤처투자, K-프랜차이즈 등에 러브콜 -


라오스 관영매체, 라오스 스타트업 진흥 정책이 미비하다고 지적

라오스 ‘비엔티안 타임즈’는 지난 달(9.15.) 라오스의 스타트업 지원책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오스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육성 정책이나 별도 세제혜택, 스타트업 프로모션에 대한 정례화 된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 라오스 상공회의소가 매년 개최하는 스타트업 피칭이 전부로 연접한 주변국과 대조된다. 베트남은 지적재산권 보호 등 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총리는 최근 “2025년 스타트업 국가(Startup nation)” 달성을 비전으로 한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하는 지원정책을 최종 승인했다. 태국은 “태국4.0(Thailand 4.0)” 정책을 발표했다. 비즈니스 혁신과 테크산업 육성을 목표로 국가 스타트업 프로모션 센터 혁신까지 포괄하고 있다.

무역관에서 라오스 산업통상부에 확인 결과,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 육성책도 별도로 없다고 한다. 중소업계에 대해 국내외 전시회 참여를 지원하고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한 세미나를 개최해주는 수준이다.

비엔티안 타임스는 스타트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리스크가 있지만, 일자리 창출이 주는 효익이 더 크다며 “스타트업의 성장 포텐셜을 고려할 때 라오스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 더불어 액션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제 혜택과 신기술 접목을 위한 자금 지원, 인적자원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오스 2대 스타트업을 만나다

라오스 상공회의소에서 스타트업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Nana Souannavong에 따르면 라오스 내에는 50여 개의 스타트업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으나 코로나 영향 이후 지원 프로그램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라오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2개사가 눈에 띈다. 먼저 라오스판 우버인 로카(Loca)가 대표적이다. 로카는 라오스 토종 스타트업으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공유택시 서비스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다. 첫 서비스를 시작할 때 드라이버 교육과 선발에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고 하는데 모바일 플랫폼 기능에 있어서는 우버(Uber), 그랩(Grab) 등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시장 규모가 작다 보니 광고 등 유료서비스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라오스 내에서 전통적인 이동수단인 ‘뚝뚝’을 대체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인기다. 로카 CEO인 Souliyo Vongdala는 미국 시애틀(Seattle)에서 공부를 하고 라오스로 돌아와 창업을 했다.

1) 로카 CEO, Mr. Souliyo Vongdala와의 인터뷰


Q. 라오스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16년도에 공유택시 서비스를 생각했으나 잠재 고객의 수요조사 결과가 저조해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그다음 해에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스타트업 관련 포럼을 운영했다. 초청된 전문가들은 라오스에 있는 동안 호텔에만 머물다 돌아갔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라오스에 택시가 있지만 이용이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가까운 곳을 멀리 돌아가는 등 바가지 가격을 청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음주운전, 무보험 운전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라오스판 우버를 창업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3년간 로카 서비스를 통해 모빌리티에 있어 발생했던 다양한 문제점들이 해결됐다.

Q. 선진국에서도 공유택시 운전사 자질이나 서비스 품질에 있어 논란이 있었는데, 어떻게 관리하나요?
A. 처음 스타트업을 창업했을 때 CEO인 나 자신이 드라이버 역할을 했다. 직접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고객들과 소통했다. 이러한 마인드셋으로 운전기사들을 모집했고 현재까지 드라이버들을 관리하고 교육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드라이버는 우리의 파트너다. 고객 평가점수, 고객들의 피드백을 드라이버에게 전달하고 평가에 따라 보너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드라이버 스스로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운전기사들은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으로 나눠서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했다. 시간상 유연하게 참여가 가능한 덕분인지 한 번 참여를 시작한 드라이버들은 계속해서 우리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드라이버의 10% 정도만이 취미 삼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90%는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 드라이버다.

Q.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나요?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A. 로카는 2가지 비전을 갖고 있다. 모빌리티와 라이프스타일이다. 모빌리티에 있어서는 거리에 관계없이 또 지상이든 공중이든 모든 곳에서 이동성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는 현지인 또 여행객들이 우리 플랫폼 내에서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 로카를 오픈 플랫폼화(Open platform)했다.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이 로카에 들어올 수 있다. 향후 2년 내 우리 서비스 이용자들이 삶의 다양한 활동에서 60%를 우리 플랫폼 내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개방형 에코 시스템은 수익모델 관점에서도 도움이 크다. 광고나 플랫폼 내 거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Q.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은 있나요? 추가적인 벤처 투자를 받고있나요?
A. 최근 태국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유명한 욱비(Ookbee Co., Ltd.)로부터 펀딩을 받았고 한국의 벤처투자도 환영이다. 우리의 비전과 미션을 이해하는 기업이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협력할 의사가 있다.

로카 광고 화면 및 로카 CEO Souliyo Vongdala



라오스 딜리버리 서비스 플랫폼 GoTeddy도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이다. 2019년 2월부터 음식 배달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코로나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라오스 내 음식 배달 서비스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Food Panda가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테디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계속 성장 중이다. 고테디 CEO인 Bounpasong Lattana는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나와 영국에서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디자인 전문가이기도 한데 고테디 로고나 사업 영역 내에서 필요한 것들은 직접 디자인을 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시스템 업데이트도 순수 라오스에서 대학을 나온 엔지니어들을 채용해서 진행했다고 한다. 고테디는 2019년도 라오스 ICT 어워드에서 우승했고 2020년 아시아 ICT 어워드 스타트업 부문에서 3등을 한 이력이 있다.

2) 고테디 CEO, Mr. Bounpasong Lattana와의 인터뷰


Q. 창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라오스 식당이나 상점들은 오프라인에만 의존함으로 인해 한계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 배달서비스로 창업을 했다. 라오스 식당들은 고객들을 새로 찾을 방법도 없고 직접 마케팅을 할 수 없었다. 현금거래가 보편적이다 보니 거스름돈을 잘못 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바일 기반의 딜리버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이렉트 마케팅부터 결제과정까지 모두 온라인화해 라오스가 가진 오프라인 중심의 사회구조를 바꾸고자 했다.

Q. 고테디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음식 딜리버리를 위한 'Teddy Eat'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많은 식당이 고테디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Teddy Shop'도 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비엔티안 시내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까지 상품 배송을 요청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부터 Teddy Ship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장은 비엔티안시 내에서만 가능하지만 라오스 내 다른 도시로의 배송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다. 우리는 물류업체를 지향하지는 않는다. 물류업체와 경쟁을 하기보다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물류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딜리버리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계속하고 있다. 어느 정도 데이터가 모이면 빅데이터로 의미 있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라오스는 마켓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 딜리버리 이동 동선 등 광범위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상당히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화하는지는 남아있는 숙제가 되겠다.

Q. 딜리버리 서비스 성과는 어떻습니까? 고테디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A. 우리 스타트업은 비엔티안에서 시작을 했지만, 타지역에 대한 배달 요청이 많아지다 보니 사완나켓과 팍세에도 사무실을 오픈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앱 다운로드가 13만 회에 달한다. 2019년 대비 382%가 증가했다. 수익도 지난해 기준 약 48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2% 성장했다. 앱 전체 사용고객은 7만 명이고 앱을 통해 주문을 자주 하는 고객 기준(Active customer)으로는 3만 명이다.
음식 배달에 있어서는 푸드팬더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나 고테디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가장 먼저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만큼 로열티가 높은 고정 고객이 있다. 또 태국의 MK Restaurant 등 시장 선두 레스토랑과의 파트너십도 강점 중 하나다. 음식배달과 상품배달의 크로스 서비스도 성과가 높다. 예를 들어 상품 배달을 많이 이용한 고객에게는 공짜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우리 스타트업은 자체 테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시로 앱을 업데이트하고 문제점을 개선한다.

Q. 플랫폼 내 파트너 규모와 파트너와 협력 구조는 어떠한가요?
A. 1만500개의 레스토랑과 상점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음식 배달을 주력으로 해 시작했지만 점차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플랫폼이 진화하고 있다. 파트너들에게는 데이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 어떤 메뉴가 많이 나갔는지, 가격은 적정한지 등의 데이터를 공유해준다. 또 점진적으로 플랫폼 내에 있는 파트너들 간의 연결도 돕게 됐다. 예컨대 가격이 너무 높은 레스토랑에는 더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Q. 다른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나요?
A. 개인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다. 개인 투자를 통해 2017년도에 자체적인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 Crazimazing이라는 브랜드인데, 자유를 갈구하는 틴에이저를 위한 의류 브랜드다. “Simple but Swag”, “Make your own choices, Live by your rules”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자유를 갈구하는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디자인은 직접하고 의류 제작은 외주를 주고 있다.

Q.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은 있는지요?
A. 라오스는 벤처투자라는 에코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그간 CEO가 직접 투자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꾸려왔고 간헐적으로 주변 지인들을 통해 엔젤투자만 받아왔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서 스타트업 피칭을 하기 어려운데 한국 벤처투자는 환영한다. 한국은 ICT 기술 강국이고,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력이 높기 때문에 파트너십 관점에서 투자해주면 좋겠다.
또 한국의 브랜드나 프랜차이즈를 라오스로 가져오는 역할도 하고 싶다. 특히 치킨 등 한국 프랜차이즈를 가져와 고테디 플랫폼과 연결해 사업을 확장하길 희망한다.

고테디 회사 앱 및 고테디 CEO Bounpasong Lattana


라오스 2대 스타트업 모두 한국의 투자와 협력 환영해

무역관이 직접 만나본 혈기 넘치는 창업자들은 모두 한국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한국으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거나 파트너십을 하는데 관심이 높았다.

로카 CEO는 한때 한국의 중소 전기차 업체와 전기택시 서비스 협력을 고려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서 라오스를 대상으로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관련 테스트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다면 협력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고테디 CEO는 딜리버리 서비스 외 새로운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높았다. 해외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봤던 한국 프랜차이즈가 라오스에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레스토랑이나 의류 등 좋은 브랜드가 있다면 라오스에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하니 한국 내 협력의사가 있는 투자가, 프랜차이즈 업계는 무역관의 문을 두드려 주시기 바란다.


자료: 비엔티안타임스, 라오티안타임스, 스타트업 2곳 인터뷰 등 KOTRA 비엔티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