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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 전문 수입유통 기업 KMT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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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 전문 수입유통 기업 KMT 인터뷰

-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 온라인 판매 비중 높아져 -

- 성공적인 수출·진출을 위해 할랄 인증 취득 고려해야 -


말레이시아 소비자에게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마트, 편의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 식품을 찾을 수 있으며, 한국 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국 마트를 이용하는 현지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 한국 식품 수입유통기업 KMT의 Benny Lim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레이시아 식음료 시장 동향과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 수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이 유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Q1. 귀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1. KMT는 1994년 설립된 한국식품 전문 수입·유통 기업입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전국의 대형 유통매장, 편의점, 도매장에 한국 식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처로는 AEON, Giant, Cold Storage, Isetan, Tesco, Jayagrocer, Family mart, 7eleven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촌치킨, Dubuyo, 명동 떡볶이와 같은 HORECA(Hotel/Restaurant/Café) 시장에 식부자재 영업도 하고 있으며, 2016년도부터는 온라인 & 홈쇼핑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한국 식품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주요 수입제품에 대해 알려주세요.

A2. KMT는 국내 유수의 식품 브랜드 50여 개를 직접 수입/유통하고 있습니다. 수입 및 유통하는 주요 식품 브랜드로 농심, 종가집, 롯데제과, 정관장, 국순당, 만전, 한성 등이 있으며 주요 수입 제품으로는 라면, 김치, 과자류, 주류, 건강식품 등이 있습니다.

Q3.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말씀해주세요.

A3. 사업 초기에는 단위 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신라면을 (1봉 기준 120g) 현지에 소개하고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지 라면 1봉 기준 80g) 지속적인 판촉과 홍보 활동을 통해 현재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라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에서 신라면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조업체를 설득하여 할랄 인증 라면을 생산하게 됐고, 이후 무슬림 고객 대상으로도 홍보 판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에 입주해 있는 일본 백화점 이세탄(Isetan)에서 매년 2회 한국 식품전(Korean Food Fair)을 10년 이상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2년에는 백화점 행사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세탄(Isetan) 한국 식품전(Korean Food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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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MT

2016년부터 GS 홈쇼핑 현지 채널인 GOSHOP Malaysia 최초로 한국 식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2019년에는 신라면 세트 완판을 기록했고 정관장 제품 말레이시아 채널 판매 등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빙그레, 정관장 홈쇼핑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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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MT

Q4. 현재 말레이시아 식음료 시장 동향을 알려주세요.
A4.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1인 거주자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 포장&조리식품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점점 바빠지는 근로 환경으로 인해 다양하고 뛰어난 품질의 즉석식품, 간편 식품, 건강 음료(주스, 유산균 음료 등)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또한 건강에 대한 높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을 통해 웰빙라이프 추구하고 있어 홍삼 제품, 홍초, 유자차, 콤부차, 김치 등 몸에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뿐만 아니라 시장의 변화도 식음료 시장의 수요와 트렌드를 바꾸고 있습니다. 편의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큰 포장단위로 판매되던 제품이 줄어들고 소포장 단위로 판매되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 Family mart가 진출했으며, 올해에는 한국 편의점 브랜드인 CU와 Emart24가 진출하면서 연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Q5. 작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변화한 점이 있나요?

A5.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식품은 코로나 확산 이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재기 현상으로 한국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었을 뿐만 아니라 Facebook,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한국 식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고추장, 김치, 소주, 막걸리 제품은 코로나 확산 이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코로나 이슈로 정관장, 홍초 등 건강 식품의 수요도 증가하였습니다.

SNS 라이브 셀링 장면

자료: KMT

코로나 이슈로 온라인 매출과 홈쇼핑 매출을 통한 구매가 많이 활성화되었고 특히 라이브 커머스 판매 채널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전까지 온라인 판매와 홈쇼핑의 경우 냉장· 냉동 제품의 배송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들이 냉동·냉장 제품 배송도 가능케하여 김치, 만두와 같은 냉장·냉동 한국 식품도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Q6. 매장을 찾는 현지인 소비자의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높아지는 추세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6.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매장의 방문객 비율은 로컬(40%) 한국인(60%) 이지만 그 외 지역은 로컬고객 방문율이 90% 이상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SNS 채널을 통한 한국 식품의 노출 증가와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미지도 좋습니다. 매장으로부터 10km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거주하는 고객이 총 방문객의 2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고객이 주로 구매하는 대표 품목으로는 술, 라면, 김치, 과자, 음료 등이 있으며 한국식 양념도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Q7. 말레이시아 진출 혹은 수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이 유의해야할 점을 말씀해주세요.
A7. 말레이시아는 다인종 국가로 인구 비중이 말레이계(무슬림)60%, 중국계 20%, 인도계 7%로 이루어져 있음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말레이계는 하람 성분인 돼지고기나 알코올 함유 제품에 민감하고 인도계는 소고기에 민감하며, 중국계 중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한국 식품 판매를 위해서는 할랄 인증 제품이 필수는 아니나 권장합니다. 특히, 교차 생산 문구로 인하여 돼지고기를 가공한 제조 시설과 같은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도 현지에서는 매우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말레이시아에 수출 혹은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해 고기 성분이 없는 제품 또는 할랄 인증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유리할 것입니다.

Q8. 미래의 한국 파트너, 고객에게 하실 말씀이 있나요?

A8.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달콤하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말레이시아인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인은 한국의 트렌드와 문화를 모방하고 따르는 경향이 있으며, 한국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쇼를 즐겨 보는 말레이시아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소득 수준이 높다는 점 또한 수출 대상 국가를 선정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료: KMT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