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팬데믹에도 2020년 경제성장률 5.2% 추정 -
- 세계 8위 인구, 높은 경제성장률, 중장기 가처분 소득 증가 전망 -
- 소비재 수출 확대 적극 추진 필요, 유망 제조업 투자도 검토해 볼만 -
방글라데시 경제는 2011년 이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농업 생산, 해외 근로자 송금, 내수 및 신규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IMF에 따르면, 2020년 방글라데시 경제는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5.2%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IMF는 방글라데시 경제가 2018년 7.9%, 2019년 7.3%, 2020년 5.2%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2021년에도 6.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 연평균 7.69% 경제성장률 목표 제시
방글라데시는 제7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5년 7월~2020년 6월)에 따라 연평균 7.4%의 경제성장 달성,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한 경제 성장, 빈곤층 및 극빈층 비율 감소, 모든 가용 노동력 고용 등 4대 중점 과제를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추진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7.8%보다 하락한 5.2%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나 최빈국 지위를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제8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20년 7월~2025년 6월)을 통해 연평균 7.69%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며 GDP 성장,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정부의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 범위 확대, 빈곤층 감소 등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
방글라데시 GDP 및 1인당 GDP 성장 추이
연도 | 단위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GDP | 억 달러 | 2,472 | 2,884 | 3,175 | 3,410 | 3,604 |
1인당 GDP | 달러 | 1,466 | 1,602 | 1,906 | 1,908 | 2,030 |
성장률 | % | 7.5 | 7.9 | 7.3 | 5.2 | 6.8 |
물가상승률 완화, 금리 인하, 환율 하락 추세
2011년 11%를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해 우려를 초래했으나 2012년부터는 안정세를 찾았으며 2016년 이후로는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완화는 식품가격 상승 둔화와 중앙은행의 엄격한 통화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물가상승률 추이
(단위: %)
연도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물가상승률 | 5.9 | 5.4 | 5.6 | 5.4 | 5.6 |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기업 생산활동 촉진을 위해 2015년 이후 기준금리를 지속 인하하여 2018년 4월 6%로 인하한데 이어 2021년 1월에는 5.3%로 인하했다. 단, 여전히 대출 여건은 좋지 않아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임에도 담보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을 경우 훨씬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한편, 타카(Taka)화는 수출 부진으로 2012년 1달러당 81.9타카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수출 회복, 투자 위축에 따른 수입 둔화, 해외 근로자 송금 확대 등에 힘입어 2013년에는 1달러당 78.1타카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15년 하반기 이후 무역적자 확대로 타카화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부터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여 2020년 말 기준 1달러당 84.8타카까지 하락했다.
타카화 환율 추이
연도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1달러당 Taka | 78.70 | 82.70 | 83.90 | 84.90 | 84.80 |
한편, 방글라데시 2020/2021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총 세입은 440억 달러이며 국세청(NBR; National Board of Revenue) 조세수입이 388억 달러로 8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DP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 기준 약 10%에서 2025년 14.2%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세무 행정을 강화할 예정이다. EIU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방글라데시의 외환보유고는 432억 달러, 대외부채는 650억 달러로 추정된다.
수출입 모두 증가세,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방글라데시는 수출입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의 경우 의류 수출이 전체 증가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가죽 및 가죽제품, 신발류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2019년 및 2020년은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신규 투자 확대와 구매력 상승에 따른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방글라데시 수출입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
수출 | 금액 | 34,136 | 35,911 | 37,563 | 36,666 | 33,674 |
증감률 | 7.6 | 5.2 | 4.6 | -2.4 | -8.2 | |
수입 | 금액 | 40,366 | 42,384 | 44,249 | 50,164 | 48,484 |
증감률 | 6.6 | 5.0 | 4.4 | 13.4 | -3.3 | |
무역수지 | -6,230 | -6,473 | -6,686 | -6,574 | -14,738 |
방글라데시는 전통적인 농업 위주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공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 중이며, 제조업에서 의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방글라데시 봉제의류(Ready Made Garment) 수출은 국가 수출의 80%, GDP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산업으로 성장하여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의류 수출 대국이 되었다. 1983년 180개에 불과했던 봉제공장이 2020년에는 약 5000개로 증가했는데 의류산업은 고용 400만 명에 직간접 연결 인구만 2000만 명에 이르는 국가 핵심산업이다.
해외 근로자 송금액 증가세, 해외원조 지속 확대 중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6/2017 회계연도에 127억 달러 수준이었던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액은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최근 9개월(2020년 7월∼2021년 3월)간 송금액은 18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해외원조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대외경제협력청(ERD; Economic Relations Division)에 따르면, 2005/2006회계연도만 해도 원조액이 지출액 기준으로 15억6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18/2019 회계연도에는 62억 달러로 네 배 가량 증가했다. 2018/2019 회계연도 해외원조 약정액은 9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현지 프로젝트 진행 지연으로 약정액 대비 지출액 비율은 63.3% 정도 수준이다.
최저임금 상승 움직임 및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
EIU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방글라데시의 실업률은 5.3%이다. ILO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일자리 중 약 57%가량이 고용안정성, 근로환경, 임금 면에서 취약한 상태라고 한다. 2010년 최저임금위원회가 도입된 이래 방글라데시 최대 산업인 의류산업 최저임금은 숙련도 최하 기준 월 3000타카로 유지됐다가 2013년 11월 월 5,300타카로 76.7% 인상됐으며, 2018년 12월 다시 월 8000타카로 50.9% 인상되어 2021년 4월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근로자들의 추가 인상 요구와 기업들의 반대가 대립되고 있어 추가 인상 압력이 높은 실정이다.
한편, UNCTAD에 따르면, 2018년 약 36억 달러에 달했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2019년 16억 달러로 56%나 감소했다. 주요 투자국은 중국·영국·홍콩·미국·싱가포르 등으로 전력, 섬유봉제업, 금융업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2026년 최빈 개도국(LDC; Least Developed Countries) 특혜관세 졸업 예정
최빈 개도국에 대한 특혜관세는 2007년 UN이 정한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최빈 개도국 50개국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2026년 최빈 개도국 특혜관세를 졸업할 예정으로 무역특혜 상실에 따른 손실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 운영비용 감축 및 주요국들과의 FTA 체결을 모색중이다. 방글라데시 정책연구소(PRI; Policy Research Institue of Bangladesh)에 따르면, 무역특혜 상실로 인한 방글라데시의 수출 감소가 연간 7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한다.
시사점
방글라데시 경제는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아시아 지역에서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로 중국 내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고 노동법규가 강화되는 등 사업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방글라데시와 같은 동서남아의 저임금 국가들이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수출가공공단(Export Processing Zone) 입주업체에 세제상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EU, 캐나다, 호주 등은 방글라데시에 GSP(Generalized System of Prefereces) 및 최빈국 대우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1억6500만 명 세계 8위의 인구, 높은 경제성장세, 가처분 소득 증대 등으로 중장기적 내수시장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우리 기업들은 소비재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유망 제조업 분야 투자진출도 검토해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IMF, EIU, 방글라데시 대외경제협력청, 방글라데시 정책연구소, KOTRA 다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