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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7% 육박...주택시장 둔화 골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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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7% 육박...주택시장 둔화 골 깊어진다

미국 모기지 대출 기관 프레디 맥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모기지 대출 기관 프레디 맥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등급 강등 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뛰자 모기지 금리까지 덩달아 뛴 것이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가 더 뛰면서 미 주택 시장 둔화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7% 육박


배런스는 3일(현지시간) 프레디맥의 주간 통계를 인용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 값이 이번주 6.9%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1주일 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6.9% 금리는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 모기지는 금리가 지난해 11월 7%를 웃돌기도 했다.

비록 가장 공신력 있는 프레디맥 통계로 7%를 아직 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일부 통계에서는 7%를 이미 뚫었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MND) 통계에서는 30년 고정금리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미 7%를 넘은 상태고, 모기지은행협회(MBA) 통계로도 7월 이후 모기지 금리가 일시적으로 7%를 뚫은 적이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를 위축시키는 핵심적인 요인이다.

주택 구매자들은 주택을 구입할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훨씬 더 큰 모기지 상환 부담을 안게 된다.

일례로 40만달러짜리 집을 살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주당 400달러를 더 내야 한다. 지난해 이 맘 때에는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금리가 4.99%에 그쳤다.

연착륙·신용등급 강등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모기지 금리가 뛴 요인으로 크게 2가지를 꼽았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 외로 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진 점, 그리고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이다.

연착륙 기대감은 가뜩이나 높은 모기지 부담 때문에 집을 내놓기를 꺼리는 기존 주택소유주들이 더 기존 주택을 움켜쥐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정 부담때문에 집을 내놔야 하는 이들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6월 기존주택 판매가 소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신축주택 판매 통계로는 여전히 주택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주택 수요는 아직은 양호한 상태이지만 치솟는 모기지 금리가 그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레드핀 통계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높아지면서 지금 집을 내놓을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모기지 부담을 져야 하는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을 줄이고 있어 주택 공급이 줄고, 이에따라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MBA 부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엘 칸은 주택 재고 부족과 7%에 육박하는 고금리(모기지)로 인해 상당수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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