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엄격한 봉쇄조치는 없어 경제 전반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베이징 종합병원 담당자는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현재 50명 이상이 줄을 서서 4~6시간씩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5월부터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에 있는 종합병원도 "코로나로 진료를 받기 위해 20~30명 정도 줄을 서 있다"고 밝혔다.
중국 감염병 연구 권위자인 종난산(鍾南山)은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은 6월 말 정점을 찍어 주당 신규 감염자가 65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북부 대련시에 사는 한 여성 회사원은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5월 중순에 감염돼 1주일 정도 재택 근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감염됐다. 동료 중에서도 감염자가 몇 명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무역회사 직원도 "사무실에서 직원 10~20%가 이미 감염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엄격한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했다. 1차 감염이 발생한 지 약 5개월이 지나면서 항체가 약화돼 재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 감염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베이징시에서는 코로나를 포함한 감염병 환자가 5월 15~21일은 2만554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7~23일에 비해 약 4배 늘어난 수준이다.
보건당국은 이달 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은 오미크론에서 변이된 XBB다. 오미크론보다 감염전파가 더 쉽다"고 설명했다.
스즈키 다카모토 마루베니 중국 경제조사총감은 "외식이나 국내 외출,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6월 소매판매액은 중국이 전년 동월 대비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닝샤오신 쟈화즈본(加华资本) 부사장은 "상업시설 등의 봉쇄는 일어나지 않아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일본계 기업 임원도 "제로 코로나 정책 때처럼 물류나 공장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19~21일 코로나 1차 유행이 정점을 찍었고 올해 2월 7일 기준 인구의 82.4%가 감염돼 11억 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 됐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