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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필리핀서 AI 챗봇 '타코' 시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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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필리핀서 AI 챗봇 '타코' 시범 도입

사용자와 대화 통해 관련 영상 추천

틱톡이 인공지능 챗봇 타코를 개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틱톡이 인공지능 챗봇 타코를 개발했다. 사진=로이터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인공지능(AI) 챗봇 '타코'를 개발해 필리핀에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코는 틱톡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관심있는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오픈AI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AI 챗봇 '챗GPT'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틱톡 경쟁사인 스냅챗은 챗GPT 기술을 활용한 '마이 AI(MY AI)'를 선보이면서 생성형 AI 기반 개발 경쟁이 촉발됐다.

틱톡은 "타코는 사용자들이 재미있고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또한 "타코는 타사 채팅 어시스턴트에 의해 구동된다. 초기 테스트 외에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틱톡이 사용자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를 실험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에서 보도한 바 있다.

중국에 본사를 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중이라는 중국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현재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Douyin)에서는 AI챗봇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스라엘 앱 인텔리전스 회사 워치풀 테크놀로지는 "챗GPT와 달리 타코는 네비게이션 보조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사용자가 더 많은 영상을 시청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워치풀은 컴퓨터 비전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앱의 변화를 파악하고 에뮬레이션(모방)한다.

워치풀은 25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타코는 사용자가 틱톡을 탐색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타코가 틱톡 앱의 오른쪽 상단 위에 배치된 것은 그 중요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틱톡이 타코를 구동하기 위해 어떤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는지 타코의 추천이 알고리즘에 의해 제어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워치풀은 타코가 처음에는 18세 이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만 출시된다고 말했다.

다니엘 버척 워치풀 연구원은 "예를 들어 찰스 왕세자의 대관식이 언제인지를 묻는다면 타코는 답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관련 틱톡 동영상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워치풀이 제공한 다른 시연 영상에 따르면 사용자가 아이들에게 예의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면 타코는 틱톡 사용자들의 팁을 요약해주면서 관련 영상도 추천해준다.

지난주 몬태나 주지사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몬태나주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틱톡은 이 법안이 위헌이라고 비판하며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비자 단체들은 틱톡이 부적절하고 유해한 콘텐츠를 제안한다며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틱톡은 "사용자에게 동일한 콘텐츠가 너무 많이 표시되지 않도록 추천 알고리즘을 조정하고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콘텐츠를 너무 많이 추천하지 않는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틱톡은 타코가 실험적인 챗봇이기 때문에 답변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면책 조항을 넣었다. 또한 안전을 위해 타코와의 대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용자들에게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타코에 대해 문의받은 틱톡 대변인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틱톡은 항상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고 있다. 선택된 시장에서 틱톡 내 검색과 발견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시범운영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로부터 배우면서 재미있고 창의적인 문화를 주도하는 안전한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틱톡은 필리핀이 선택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