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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RCEP 가입 신청으로 경제위기 타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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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RCEP 가입 신청으로 경제위기 타개 시도

2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회담에 앞서 악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회담에 앞서 악수했다. 사진=로이터
스리랑카가 동아시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을 추진한다고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28회 닛케이 포럼에서 "스리랑카는 높은 수준의 경제 자유화를 목표로 RCEP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RCEP은 지난 2020년 11월 15일 타결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으로 한국을 포함해 아세안 10개국과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총 1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스리랑카가 직면한 경제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리랑카는 7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만큼 관광에 의존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채무불이행의 원인에 대해서는 "IMF와의 협상 지연, 세금 인하로 인한 세수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이르면 9월 늦어도 11월까지는 새로 시작된 채무 재조정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3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9억 달러(약 3조8454억 원)의 구제금융을 확보했지만 이를 위해 9월까지 채무 재조정 틀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이번 주 스리랑카 채권단과 구조 조정 협정을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스리랑카는 이달 제 1차 채권국 회의를 개최했지만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옵저버(관찰자) 자격으로만 참여한 바 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경제 위기로 인해 국외로 도피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 지난해 7월 취임했다.

전문가들은 스리랑카의 공공 재정이 악화된 주요 원인은 수십 년 동안 정권을 잡아온 라자팍사 가문의 족벌정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라자팍사가문은 고향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중국으로부터 약 12억 달러(약 1조5912억 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정부는 함반토타 항만 건설로 국가 경제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사업 부진으로 인해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채권국에 71억 달러(약 9조4146억 원)를 빚지고 있으며 중국에 30억 달러(약 3조9780억 원), 인도에 16억 달러(약 2조1216억 원), 채권국 그룹인 파리 클럽에 24억 달러(약 3조1824억 원)를 빚지고 있다.

한편 위크레메싱게 대통령과 라자팍사 일가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경제위기에 빠진 스리랑카를 타이타닉 호에 비유하며 "모두가 힘을 합쳐 상황을 타개할 것이다. 우선 경제 재건이 이번 주제"라며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