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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금성 대기자금 유입 가속화…또 다른 위기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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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금성 대기자금 유입 가속화…또 다른 위기 부르나?

사상 최대 5조1300만 달러로 확대…경기후퇴 가능성 우려

1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미국내 유동성이 초단기금융상품으로 대기자금 성격이 짙은 머니마켓 뮤추얼펀드(MMMF)로 몰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은행부문의 리스크가 높아지기 전부터 MMMF에 자금이 몰리고 있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후 이같은 유동성의 현금화현상에 더욱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현재 MMMF에 축적된 자금은 5조달러 넘게 급증하고 있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는 MMMF의 자산이 현재 사상 최대치인 5조13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중 2380억 달러 정도가 지난 22일까지 2주만에 유입됐다.

이같은 액수는 과도하면서도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어 미국경제에 부담이 될 리스크가 되고 있다. MMMF가 제공해온 높은 수준의 금리, 또한 지난 1년간 미국 정책금리 상승이 매우 빠르게 MMMF에 반영되자 기존 은행예금에서 현금을 인출해 MMMF로 옮기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어느 정도 인플레와의 싸움에서 금융긴축정책을 강구하는 미국 금융당국이 실제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미 보여진 이상으로 은행시스템으로부터 현금유출이 한꺼번에 진행된다면 소위 연착륙이 심각한 리세션(경기후퇴)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 조제프 아베트는 보고서에서 은행과 MMMF가 제공하는 금리차이에 대해 예금자는 알아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MMF로의 자금흐름은 수천억달러 증가해 은행예금과의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기관의 자금 인출은 은행 대출태도에 변화를 초래할 리스크가 있으며 나아가 소비자와 기업용 대출조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