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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반도체 왕의 부활'…인텔, 3월 주가 상승률 2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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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반도체 왕의 부활'…인텔, 3월 주가 상승률 22년 만에 최고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AMD 등에 밀려 나락으로 치닫는 것 같았던 인텔이 질주하고 있다.

인텔 주가는 3월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하지만 않으면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고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호재가 겹치면서 인텔 주가는 3월 들어 26% 넘게 폭등했다.

22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

30일 마켓워치,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인텔은 29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3월 들어 주가가 26.4% 폭등했다.

22년 전인 2001년 11월한 달 동안 33.7% 폭등한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최대 기록이다.

인텔은 29일에도데이터센터 로드맵을 통해 최근 수년간 인텔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최대 경쟁사 AMD를 어떻게 물리칠것인지에 관한 계획을 공개했다.

29일 인텔 주가는 7.6% 폭등했다.

메모리반도체 훈풍


인텔은 우선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에서 불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반도체 업종의 전망이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것이 인텔 주가 급등의 밑거름이 됐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팬데믹 특수를 끝으로 심각한 공급초과 상태에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균형을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장 마감 뒤 마이크론이 공개한 분기실적은 지금 반도체, 특히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한편 하반기부터 회복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점도 예고했다.

신제품 출시


인텔은 반도체 업종에 불기 시작한 훈풍에 더해 자체 상승 동력까지 확보했다.

최근 잇달아 신제품을 발표하며 여전히 경쟁력을 잃지 않았음을 입증한 것이다.

인텔은 지난주 13세대코어프로세서를 탑재한 ‘Vpro 플랫폼’을 출시했다. 전세계 170여협력사가 새 플랫폼을 탑재한 PC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인텔은 밝혔다. AMD에 잠식당하고 있는PC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인텔은 또 이번주 들어 NUC13 프로미니PC를 내놨다.

인텔은 아울러 자사의 ‘사파이어래피즈’ 서버용 반도체 생산이 올 중반에는 100만개를 웃돌것이라면서이와함께 차세대 서버용 반도체 프로그램인 ‘클리워워터 포리스트’ 출시시점을 내년으로 잡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클리어워터 포리스트 반도체 계획이 29일 인텔이 공개한 로드맵 가운데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SIG 서스퀴하나 파이낸셜 그룹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롤랜드는 인텔 추천의견을 ‘부정적(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하고 26달러목표주가를 제시한 것이 명분을 얻었다고 말했다.

클리어워터 포리스트는 인텔이 최근 수년에 걸쳐 상실한 제조 부문에서 우위를 다시 확보하도록 해주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먹구름 남아


그러나 인텔에 드리운 먹구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여전히 AMD가강력한 경쟁자로 인텔 아성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의 반도체법(칩스법)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당초 인텔처럼 반도체를 직접 생산까지하는 반도체 업체들에 유리할 것으로 보였던 반도체법은 까다로운 시행령이 속속 공개되며 반도체 업체들에 한편으로는 유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발목을 잡는 양날의 칼로바뀌고 있다.

지원금을 받으면 중국 공장 설비 증축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생산과 매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인텔의 로드맵이 상당한 진전이라며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릭 섀퍼는 인텔이 제조 부문 리더십을 회복하고, 자체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지만 앞으로 수년동안 실제로 어떤 과정을 밟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섀퍼는 아직은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유보적인평가를 내놨다.

키뱅크의 존 빈 역시 인텔이 재도약에 성공하고, AMD와 경쟁력도 회복할지는 앞으로 나오는 증거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텔은 이날 0.57달러(1.81%) 상승한 32.09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올해 22%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