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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뉴욕 도착…모든 활동 매체에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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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뉴욕 도착…모든 활동 매체에 미공개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호텔에 도착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호텔에 도착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미국을 경유해 중앙아메리카 2개국을 순방하러 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뉴욕에 도착했으며 1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29일 대만을 외교적으로 인정하는 몇 개의 국가 중 두 나라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순방하러 대만에서 출발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1일까지 뉴욕에 머물 예정이며 2개국 순방이 끝난 후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 총통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경유 기간 동안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의 모든 스케줄을 매체와 공중에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미 대만대사관이 전했다.

대만 국제공항인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떠나기 전에 차이잉원 총통은 “외부 압박은 대만이 세계를 향한 결심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침착하고 자신감 있으며 굴복하지도 도발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은 자유민주의 길을 굳건히 걸어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이 길은 험난하지만, 대만은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 경유는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 2016년 취임 후 7번째 경유이지만, 매카시 의장과 미국에서 만나게 된다면 이는 대만 지도자가 처음으로 미국 영토에서 하원의장과 만나는 것이다.
소식통은 “20명 혹은 이상의 미국 의회 의원들은 매카시 의장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계 미국인과 해외 대만인들이 뉴욕에서 열릴 연회와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허드슨연구소의 중요한 후원자 중 하나다.

민주적으로 통치되는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는 것이 독립적인 국가로 인정받고 싶은 대만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이유로 미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을 경유하는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지 말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지난해 8월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역대급 군사훈련을 실시했는데 매카시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총통과 만날 경우 중국 당국은 또 다른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다.

주펑리엔 중국 국무원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그녀가 매카시 의장과 만나면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또 위반하고, 중국 주권과 영토의 보전을 해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성을 파괴하는 도발적 행동”이라며 “중국 당국은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워싱턴 중국대사관의 수쉬에위안 대사는 “차이잉원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은 중·미 관계 긴장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당국에 차이잉원 총통과 만날 경우 모든 결과는 미국 측이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에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경유는 형식적인 것이며, 중국은 이로 인해 대만에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