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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카시 美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 만나면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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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카시 美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 만나면 각오해야"

차이잉원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길에 회동할듯

차이잉운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차이잉운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만날 경우 중국 당국이 보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미국을 경유하는 동안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적으로 통치되는 대만을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미국 정부 관리들에게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는 것은 독립적인 국가로 인정받고 싶은 대만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국 당국은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중국 군용기가 최근에도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중앙아메리카 2개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순방하러 출발할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순방이 끝나기 전에 캘리포니아주에서 매카시 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펑리엔 중국 국무원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경유는 공항이나 호텔에서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라 미국 정부 관리, 의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가 매카시 의장과 만나면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또 위반하고, 중국 주권과 영토의 보전을 해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성을 파괴하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주펑리엔은 “우리는 차이잉원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만남을 단호히 반대하고 반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은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경유는 형식적인 것이며, 중국은 이로 인해 대만에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만 총통들이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태평양 지역 등의 외교 동맹국을 방문할 때 일반적으로 미국을 경유한다. 그들은 정식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게 아니지만, 미국 경유 시 정부 고위 관리 간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대만을 자신의 영토로 간주하고, 중국의 일부로서 대만은 다른 국가와 외교적 관계를 맺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의 주권 주장을 반대하고, 대만은 독립적인 국가라는 입장이다.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 당국과 면담을 할 것을 제의했으나 중국 당국은 대만 독립 성향으로 차이잉원 총통의 면담 제의를 거부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