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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대만 전 총통, 중국행에 “우린 다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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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대만 전 총통, 중국행에 “우린 다 중국인”

중국 상하이 공항에 도착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공항에 도착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잉주 대만 전 총통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대만해협 양안 사람들은 같은 조상을 가진 중국인이라고 발언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08~2016년 대만 총통을 지낸 마잉주는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배한 중화민국 정부가 1949년 대만으로 도피한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첫 번째 전·현직 대만 총통이다.
마잉주 전 총통은 중국 당국이 정치와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민주적으로 통치되는 대만에 중국의 주권을 받아들이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는 기간에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대만의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대만의 외교 동맹국인 온두라스를 빼앗은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온두라스와 대만의 외교관계가 끊어진 후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는 13개만 남았다.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는 발언에서 “양안 인민 모두 중국인이고 다 염황자손(炎黄子孙·염제와 황제의 자손)이다”라고 말했다. 염황자손은 중국인들의 공통 조상을 가리킨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대만인들은 자신을 중국인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대만과 중국을 다른 국가로 생각한다.

손중산은 여전히 대만의 공식 명칭인 중화민국의 아버지로 여겨지고 있다. 또 손중산은 청나라 전복에 공산당의 칭찬을 받았으나 중국과 대만은 서로의 주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마잉주의 중국행은 대만 제1 야당인 국민당(KMT)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과 접촉하는 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찬성하지만, 친중 관계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마잉주는 중국 인민을 국적이 아니라 민족으로 지칭하면서 “우리는 양안이 평화를 추구하고 전쟁을 피하는 것을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양안 중국인들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며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잉주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 정부 고위 관리들과 만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대만 정부 관리와 일부 대만 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지난 2015년 마잉주는 대만 총통을 맡을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싱가포르에서 만난 적이 있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과 회담을 갖고 싶다고 여러 번 제의했으나 중국 당국은 차이잉원 총통을 ‘대만 독립 주의자'로 간주해 차이잉원 총통의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사람들만이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