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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3개월 업업정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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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3개월 업업정지 명령

화룽자산관리회사 부실 감리 이유 400억원 벌금 부과

중국 재정부가 회계 법인 딜로이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재정부가 회계 법인 딜로이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은 공인 회계사 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중밍 재무차관이 기록적인 벌금으로 타격을 입은 딜로이트 글로벌 회장 샤론 손에게 말했다.

26일(이하 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지난 17일 딜로이트사의 베이징 사무소의 운영을 3개월 동안 중단하고 부실 채권 관리자인 중국 화룽자산관리회사의 감사 업무에서 2억 1200만 위안(약 4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재정부는 딜로이트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영기업인 화룽 자산관리회사에 대한 회계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며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

주 차관은 딜로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징계를 통해 교훈을 얻고 실수를 바로잡아 감사 품질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주 차관은 "딜로이트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걸 지원하며, 중국 회계법인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언스트 앤 영, KPMG와 함께 세계 4대 회계 법인으로 통하는 딜로이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경고 조치로 보인다.

미국의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오랫동안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요구했으나 중국은 주권을 내세워 이들 기업이 감사에 직접 응하는 것을 제한해 갈등을 겪어왔다.

2020년 말 미 의회는 자국 회계기준에 따른 감리를 3년 연속 거부한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외국회사 문책법(HFCAA)을 제정했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퇴출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200여 개 기업이 뉴욕 증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잠재적 퇴출 명단에는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검색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소셜미디어 웨이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 등 각 분야의 중국 기업들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감독하는 기관인 PCAOB가 중국 본토·홍콩에 소재한 회계감사 법인에 대해 완전한 감리 권한을 확보함으로써 분쟁이 일단 봉합됐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