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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화웨이, 1만여개 부품 교체 성공…미국의 추가 제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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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화웨이, 1만여개 부품 교체 성공…미국의 추가 제재 우려도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장벽에 부딪히자 자체 기술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장벽에 부딪히자 자체 기술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가 있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회사 중 하나였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애플과 삼성을 능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제재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이 회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런정페이는 “세계 시장에서 이 회사가 계속 운영되려면 수천 개의 부품을 교체하고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거의 처음부터 회사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가 회사를 다시 살리기 위해 한 노력은 실로 대단했다. 그는 난징 대학교에서 한 최근 연설에서 “미국과 서방의 무역 제한 이후 액세스할 수 없게 된 1만3000개 이상의 부품에 대한 현지 교체품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품에 사용되는 약 4000개의 회로 기판도 교체해야 했다. 이는 사실 전면 교체나 다름없는 것으로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지난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런정페이는 중국의 기업인이자 공학자로서 세계 최대 규모를 가진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화웨이를 성공시켰던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했다. 중국이라는 배경도 힘이 되었다.

화웨이의 이 조치는 결실을 거두었다. 현재 회사는 제품 카탈로그에서 “제품 안정화를 달성했다”고 말한다.

문제는 회사가 이러한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저렴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직 가격 혁신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2022년에 화웨이는 연구개발에 약 238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의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은 미국 업체들과 함께 중국 제조사의 옛 면허를 취소하려고 한다.

미국이 4G 칩, 와이파이 6(Wi-Fi 6) 및 7나노나 14나노 미만의 반도체와 같은 더 많은 기술로 블록을 확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화웨이 입장으로서는 첨단 칩이 든 제품이나 통신 기기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여전하다.

현재 칩 제조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잃지 않기 위해 화웨이는 자체 반도체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이 14나노 미만의 공정을 봉쇄한 후 7나노 미만 공정으로 중국 칩을 만들 수 있는 극자외선(EUV) 스캐너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하드웨어 차단 외에도 회사는 구글 플레이(Google Play) 서비스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에 액세스하지 못하도록 차단되었다.

그 결과 회사의 장치는 여러 안드로이드 기능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잃었고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OS를 개발해야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2022년에 사용자 수가 3억 명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기술 갈등이 지속되는 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기술 제한과 규제는 지속될 것이다. 화웨이가 과연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자체의 혁신만으로 글로벌 최대 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