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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은행위기 속 낙관·비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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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은행위기 속 낙관·비관 엇갈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은 이번주에도 변동성 높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은행위기의 불씨가 다시 유럽 은행시스템 핵심 중의 핵심인 독일 도이체방크에서 살아난 탓에 이번주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비록 24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위기'는 과장됐다는 분석들이 잇따르면서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장 내내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주식시장 전망, 경기전망은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이전과는 단절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우려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주식시장 전망을 놓고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 불안은 여전


19일 스위스 금융당국이 온갖 비판 속에서도 크레디트스위스(CS)를 UBS가 인수토록 하면서 잦아들었던 은행위기는 23일 밤 다시 불거졌다.
도이체방크가 파산할 경우 채권 원리금을 보장받기 위해 드는 보험성격의 신용디폴프스와프(CDS) 가격이 23일 폭등하면서 유럽 은행위기가 재조명되고, 24일 주가가 폭락하자 미 은행들도 타격을 입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도이체방크 주가 낙폭이 3%로 좁혀진 덕에 주식시장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되는 것만은 피했다.

연준 금리인하


은행위기는 역설적이게도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낳고 있다.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24일 트윗을 통해 연준의 호언장담과 달리 조만간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연준은 곧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위기로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가계와 기업으로 돈이 잘 돌지 않아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1%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12월 12~13일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3.75~4.0% 수준이 될 가능성을 39%로 판단하고 있다.

현 수준인 4.75~5.0% 이상 금리 가능성은 '제로'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그 약속은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PCE 물가지수 영향 없어


CNBC에 따르면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최고시장전략가(CMS) 마크 챈들러는 오는 31일 발표되는 연준 물가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이전과 달리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충격이 시장에 반영된데다 10일 SVB 붕괴 이후 연준의 정책 잣대는 금융안정으로 기울 수밖에 없게 된 터라 의미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자체가 SVB 붕괴 이후 은행들의 대출기준 강화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하락이 불가피한 터라 연준이 PCE 물가지수에 주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챈들러의 지적이다.

엇갈린 전망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래드 리서치 책임자는 주식시장이 지난해 10월 바닥을 찍었다면서 주식시장 주변부에 머무는 현금 규모도 2020년 주식시장 폭등을 불렀던 그 해 5월 현금 수준을 웃돌고 있어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에 투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리는 미 경제가 침체로 빠지면 대형기술주 상승 전망이 무효가 된다면서도 최악은 지났다고 기대했다.

반면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은 주식시장이 지난해 10월 저점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비관하고 있다.

이매뉴얼은 지난 60년간 경기침체 없는 주식시장 약세장은 없었다면서 올 하반기 어느 시점엔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기업실적이 악화하면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해 10월 저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주에도 기업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발표는 지속된다.

27일에는 크루즈업체 카니발, 28일에는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실적이 공개된다.

28일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29일 잠정주택판매 통계 등 주택시장 지표도 발표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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