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헝다그룹, 채무 구조조정 협상 타결했으나 과정은 여전히 '험난'

공유
0

中 헝다그룹, 채무 구조조정 협상 타결했으나 과정은 여전히 '험난'

중국 헝다그룹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헝다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역외 채권자들과 채무 구조조정에 관한 협상을 타결했으나 구조조정 과정은 여전히 ‘빅 프로세스’에 직면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셜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헝다그룹이 채권단과 협상하는 채무 구조조정안은 중국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가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달러 표시 채권들로 구성한 채권단으로부터 채무 구조조정안에 대해 지지를 받았다.

헝다그룹은 4~12년 만기, 금리 2~7.5% 조건으로 신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채권자들은 기존 부채를 채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채권 발행 4년차부터 이자를 지급한다는 조건도 제시됐다.

그러나 헝다그룹과 채권단은 공식적으로 체결할 채무 구조조정 협정 검토 등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오는 31일 이전에 협정을 체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헝다그룹은 케이맨 제도, 홍콩 혹은 기타 관할구역에서 합의 체계를 통해 채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사업 체계의 감독하에 채무 구조조정은 최소 75%의 채권자들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무법인 커크랜드앤엘리스(Kirkland & Ellis LLP)의 파트너 네일 맥도날드는 “다른 채권자를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다음 임무다”라고 말했다.

20일 홍콩 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와 22일 발표한 채무 구조조정 제안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오는 31일 전에 채무 구조조정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30일까지 계획 서류를 작성할 방침이다.
또 헝다그룹은 다음 달 5일 2021년과 2022년 실적 보고를 발표할 것이며, 5월과 7월에는 채권자 투표와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받기 위한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헝다그룹과 자회사 헝다물업·헝다자동차는 2021년 실적 보고를 발표하지 못해 지난해 3월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주식 거래 중단 기간이 18개월을 넘으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헝다그룹이 예정대로 다음 달 5일에 2021년과 2022년 실적 보고를 발표하면 상장 폐지 위험을 피할 수 있으며, 거래 재개 후 채권자들은 헝다그룹과 자회사의 기업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헝다그룹과 두 자회사의 주식 거래 중단 당시 시가총액 합산치는 810억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헝다그룹 전기차 자회사 헝다자동차는 22일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헝다자동차에 따르면 290억 위안(약 5조47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사실상 헝다자동차는 헝다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후 자금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지난 1년 동안 악화됐고, 신규 주택 판매량이 감소해 달러 표시 채권 디폴트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등했다.

최근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밀린 실적 보고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금 조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