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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기업들, 주유소 팔고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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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기업들, 주유소 팔고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든다

쉘, 2025년까지 주유소·식료품점 등 50만개 충전소 설치 목표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전기차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전기차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탈탄소 시대에 대비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목을 끄는 흐름은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다.

지난해 자동차 부문은 판매 차량 10대 중 한 대가 처음으로 전기자동차라는 세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포드, 벤츠, BMW와 같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내연기관 차를 생산하는 방식에서 후퇴하고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목도하고 이제 글로벌 빅 오일기업들은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기 위해 필요한 조정을 하고 있다. 거대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은 이제 석유 주유소가 아니라 전기차 충전소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거대 석유 주유소 제국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 글로벌 빅 오일기업들의 전기차 충전소 투자 확대


전기차 충전소 출시에서 가장 큰 진전을 이룬 기업은 유럽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쉘이다. 2년 전에 쉘은 탈탄소 시대에 살아남을 방법에 대한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무엇보다도 전기자동차 충전소의 대규모 출시와 훨씬 더 큰 재생에너지 발전 포트폴리오 개발을 포함하는 5가지 주요 사업이었다.

현재 쉘은 14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에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기존 4만6000개의 주유소를 능가한다. 2025년까지 주유소, 가정 및 식료품점 주차장과 같은 위치에 50만 개의 충전소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토탈에너지는 캐나다 편의점 회사인 ‘알리멘테이션 카우치 타드’에 유럽의 약 2000개 주유소를 33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석유회사는 주로 유럽의 내연기관의 단계적인 폐지 계획으로 인해 독일과 네덜란드의 전체 주유소 네트워크를 카우치 타드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탈은 앞으로 수소 및 충전소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 BP는 여행센터 및 트럭 서비스 시설 운영업체인 ‘트래블센터 오브 아메리카’를 약 1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고속도로에 280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인수는 BP의 기존 편의 및 이동성 사업을 보완하고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충전, 바이오 연료, 재생 가능 천연 가스(RNG) 및 수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 청정에너지 투자로의 대전환


유럽의 실용성 있는 기후 운동가들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유럽 석유 및 가스 거대 기업들은 청정에너지 투자를 두 배로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BP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의 전기자동차 충전소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P는 렌터카 회사인 허츠 글로벌 홀딩스(Hertz Global Holdings Inc.)를 미국 전기차 투자의 기반으로 간주한다. 미국 주요 12개 도시의 허츠 지점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BP는 일부 급속충전기 설치에는 기가 허브를 설치하고, 기본적으로 렌터카 고객, 승차 공유 및 택시 운전사, 공항과 같은 곳에서 일반 대중을 위한 대규모 고속충전 허브를 건설할 계획이다.

BP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2만20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만 개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초 BP와 스페인 전기 유틸리티 회사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 SA)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10억 유로를 투자할 합작투자를 시작했다.

한편 BP는 다른 친환경 사업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달 최대 2GW의 전기분해 용량을 갖춘 녹색 수소 플랜트의 단계적 개발을 위해서 스페인 카스테욘 정유소에서 2030년까지 최대 2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BP는 2027년까지 200MW의 첫 수소 전해 장치를 가동해 연간 31.2K 톤의 녹색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소 및 기타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에는 대가가 따른다. 편의점 및 전기차 충전 비즈니스의 마진은 석유 및 가스 탐사보다 15~ 20%로 낮다.

그러나 유럽의 석유 및 가스 슈퍼메이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점점 더 적어지고 있다. 지난주에 영국의 가장 큰 연금기금 중 두 곳이 BP와 쉘이 최고 이사 교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학연금과 국경해안연금은 석유회사와 은행이 기후 서약 이행을 가속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