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정치 전문 언론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를 극복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믿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중국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침공 이전에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부문은 연방 예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후 서방 국가들이 부과한 금수 조치와 제한으로 수십 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몇몇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재산의 20%에 해당하는 돈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산업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빠르면 내년에 러시아의 잔고가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푸틴은 그들에게 자신이 거대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고 안심시키려 애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 호화로운 국빈 만찬에 앞서 "러시아 기업들은 중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분석가들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대부분의 에너지 인프라가 동부가 아닌 서부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 대중국 석유와 가스의 수출을 늘리는 것은 모스크바에게 기술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5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수송할 주요 새로운 파이프라인인 ‘시베리아의 힘 2’를 발표했다.
그러나 킹스 칼리지 런던의 러시아 전문가 제이드 맥글린은 "실제로 무엇이 합의되었는지는 상당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건과 가격에 관한 한, 베이징은 가장 좋은 시기에 강경한 협상을 추진하려 한다. 지금 그들은 러시아가 강력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과 건설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없다. 금융 침체에 대한 예측이 소용돌이치면서 중국은 침체된 산업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생산자 연합을 이끌고 있는 보리스 옐친 전 정권의 에너지 장관인 유리 샤프라니크는 중국의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향후 몇 년 동안 "확실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중국이 자원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면 파이프라인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