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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힌덴버그 리서치 '사기' 주장에 15%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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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힌덴버그 리서치 '사기' 주장에 15% 폭락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는 '사기'라는 내용의 분석보고서로 이름을 날린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가 이번에는 핀테크업체 블록을 걸고 넘어졌다.

힌덴버그는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의 블록이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 분석보고서가 나온 23일(현지시간) 블록은 15% 폭락했다.

블록은 힌덴버그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용자수 부풀리기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급결제 대행업체 블록이 느슨한 규제로 범죄 행위에 눈 감고 있고, 지급결제 서비스인 캐시앱 사용자 수를 '심각하게'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수는 블록 같은 인터넷 업체에는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은 중복계정, 가짜계정 등을 통해 사용자수를 뻥튀기 했다.

블록은 지난달 23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거래활동 사용자 수가 지난해 12월 5100만명 증가해 1년 전보도 16% 늘었다고 밝혔다.

"블록은 무법지대"


힌덴버그는 블록의 내부 시스템을 '무법지대(Wild West)'라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2년에 걸친 조사 결과 블록이 사용자 수를 부풀려 체계적으로 이득을 챙겼다면서 블록의 캐시앱은 '은행에 예금하지 않은(unbanked)' 고객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다고 비판했다.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가난해 은행을 이용할 일이 없거나 범죄 자금이어서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다.

힌덴버그는 블록을 그만 둔 전 직원 등과 만나 직원들의 우려가 내부적으로 묵살당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블록 플랫폼에서 범죄 행위가 일어나도 이를 경영진이 외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은 인신매매와 같은 범죄와 연루된 이들의 거래도 금지하지 않았다.

가맹점 압박하기


힌덴버그에 따르면 블록 캐시앱 매출의 최대 35%는 고객들의 거래 수수료가 아닌 가맹점 수수료(interchange fee)이다.

그러나 블록은 편법을 통해 법정 상한을 지키지 않고 가맹점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힌덴버그는 주장했다.

소형은행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대형 금융기관들에 법에서 정한 상한 이상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고 힌덴버그는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블록의 이같은 우회방식은 경쟁사인 페이팔도 활용하는 것으로 모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소송


블록은 힌덴버그의 보고서를 부정확한 팩트를 담고 있고, 현실을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힌덴버그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블록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도시는 트위터 대안 소셜미디어인 노스터를 통해 힌덴버그의 보고서는 그저 월스트리트에서 치러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이런 일이 그저 벌어졌을 뿐이라면서 "월스트리트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가 블록을 비방하는 보고서로 주가를 떨어뜨린 뒤 공매도 차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힌덴버그의 분석력은 그러나 니콜라 비판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당시 힌덴버그 보고서에 대해 니콜라 측이 말도 안된다며 반박했지만 SEC, 법무부 등 조사에서 보고서 내용 대부분이 사실이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이날 블록은 장중 낙폭이 20%를 웃돈 끝에 결국 10.77달러(14.82%) 폭락한 61.88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