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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규제 맞춤형 저성능 AI칩 중국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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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규제 맞춤형 저성능 AI칩 중국에 수출

데이터 전송 속도 절반으로 줄인 H800 개발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칩을 개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칩을 개발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 칩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사 주력 제품인 H100칩의 일부 성능을 조정해 합법적인 수준으로 중국 수출용 칩을 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규제당국이 중국의 군사적 발전을 저해하기 위해 반도체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이 앞서나가지 못하도록 수출 규제를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11월 로이터 통신은 중국 수출 규제에 맞춰 A100의 기능을 일부 줄인 A800이라는 칩을 설계했다고 보도했다.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가장 최신 칩인 A100과 신형 H100은 중국으로 판매하지 못하게 됐다.

엔비디아의 칩은 오픈AI의 챗GPT와 이와 유사한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H800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수출용인 H800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H100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면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빠른 전송 속도는 필수적이다.

엔비디아는 "800 시리즈 제품은 수출 통제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한다"는 것 외에는 중국용 제품과 자사 주력 제품이 어떻게 다른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