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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10년 만에 첫 하락...매매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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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10년 만에 첫 하락...매매는 급증

미국의 한 추택 앞에 설치된 매매 표지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한 추택 앞에 설치된 매매 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 주택 가격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매매는 급증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달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 속에 주택 수요가 위축된 것이 마침내 주택 가격 하락 전환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주택 거래는 1년에 걸친 전월비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가격 0.2% 하락


전미부동산협회(NAR)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2월 기존 주택 판매가 중앙값이 전년동월비 0.2% 하락한 36만3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2월 이후 11년 만에 첫 마이너스(-) 상승세다.

앞서 지난주 부동산중개업체 레드핀이 발표한 2월 주택가격 지표에서도 미 집 값이 하락 반전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NAR 발표로 미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그러나 주택 종류별로는 흐름이 갈렸다.

NAR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주택 형태인 단독주택 가격은 2월 전년동월비 0.7% 하락했다. 그러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가격은 외려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흐름은 달랐다.

북동부와 서부 지역 주택 가격 중앙값은 각각 전년비 4.5%, 5.6% 하락한 반면 시카고 등을 포함하는 중서부 지역과 남부는 각각 5%, 2.7% 상승했다.

주택 거래는 급증


주택 매매가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기존 주택 거래는 급증했다.

가격 하락이 거래를 활발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2월 기존주택 매매 규모는 계절조정치를 적용해 연율 기준 전월비 14.5% 급증한 458만채를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인 2020년 6월 이후 전월비 기준으로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동안 계속된 주택 매매 감소세도 마침내 끝났다.

앞서 1월 기존 주택 거래 규모는 2010년 10월 이후 12년 여만에 최저 수준인 400만채로 떨어진 바 있다.

그렇지만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여전히 주택 거래가 한산한 편이다.

연율기준 458만채는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22.6% 급감한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 하락


비록 1년 전보다는 금리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1월과 2월 들어 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한 것이 주택 거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소비자들이 마침내 6.3%까지 낮아진 모기지 금리의 덕을 보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말 7%에 육박하던 것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 금리는 지난해 10월과 11월 7%를 웃돌았지만 2월 초에는 6.09%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한편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재고가 여전히 '매우 팍팍한' 상태여서 부동산 시장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주택 거래 속도로 보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주택 재고 규모는 1월에 기록한 2.9개월치보다 줄어든 2.6개월치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해 2월 기록한 1.7개월분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