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1채권은 은행 자본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기준치를 하회할 경우 투자자들의 동의 없이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된다. 금융기관이 파산했을 때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에 비해 낮아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서 발행한 38개의 AT1채권 중 36개가 상승했다. 웨스트팩 은행이 발행한 AT1채권은 5.4센트 오른 84.4센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콩 동아은행(BEA)의 AT1채권은 3.2센트 올라 기록적인 하락에서 반등했다.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은행 4곳 중 3곳은 발행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 상각 대신 투자자를 보호하는 임시 상각 조항이 있는 채권도 상승세를 보였다.
맥쿼리 은행의 AT1채권은 21일 7.9센트 상승한 87.3센트를 기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이 발행한 AT1채권은 달러당 95.8센트로 3.5센트 가까이 상승했다.
20일 발생한 기록적인 AT1채권 매도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퍼지는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후 크레디트스위스의 AT1 채권이 0원으로 전액 상각된 데 따른 것이다.
AT1채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가 위기 시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지난 19일 크레디트스위스의 인수 과정 중 "크레디트스위스의 채권 가운데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5370억 원)에 달하는 AT1 채권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