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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 값, 전년동월비로 11년 만에 첫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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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 값, 전년동월비로 11년 만에 첫 하락

모기지 금리는 6.6%로 내려



모기지 대출 기관 프레디 맥(Freddie Mac)의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
모기지 대출 기관 프레디 맥(Freddie Mac)의 본사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주택 가격이 지난달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는 봄철을 앞두고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주택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집 값 하락세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년비 1.2% 하락


배런스는 17일(현지시간) 부동산중개업체 레드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2월 주택 가격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1일 전미부동산협회(NAR)이 발표하는 2월 기존주택 판매 통계에 앞서 미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예고하는 지표다.

레드핀에 따르면 2월 팔린 주택 가격 중앙값은 38만6721달러로 1년 전보다 1.2% 하락했다. 2012년 2월 이후 11년 만의 첫 하락세다.
레드핀 조사에서는 첫 집 값 하락세이지만 다른 기관의 주간 단위 주택 가격 흐름으로 보면 이미 지난달 중반 집 값 하락세가 감지됐다.

131개월 연속 상승


미 주택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져 2021년 5월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5%를 뚫기도 했다.

레드핀, NAR 지표 모두가 같은 흐름을 가리켰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가 꺾였고, 지난해 7월에는 마침내 한 자리수 상승률로 후퇴했다.

올들어서는 NAR 통계에서 1월 집 값 중앙값이 35만9000달러로 전년동월비 1.3%, 레드핀 조사에서는 1.4%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레드핀의 주택 가격 하락 흐름이 21일 NAR의 2월 기존주택 판매 통계로도 확인되면 이는 미 주택시장 흐름이 분기점을 맞게 됐다는 신호가 된다.

NAR에 따르면 1월까지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미 주택가격은 131개월 연속 상승했다. 11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온 것이다. 역사상 최장 상승세다.

그런 집 값 하락은 치솟는 모기지가 이같은 흐름을 마침내 꺾었음을 시사한다.

모기지 금리, 6.6%로 하락


그렇지만 이같은 집 값 하락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조만간 멈출지 모른다는 예상 속에 모기지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양대 주택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16일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1주일 사이 0.13%포인트 급락한 6.6%로 떨어졌다.

지난달 예상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 여파로 5주 연속 오르던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SVB 붕괴 여파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우려와 달리 가파르지 않고, 올 중반에는 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모기지 금리는 당분간 더 하강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 주택 수요가 다시 자극을 받고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던 집 값 역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한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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