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사모펀드 투자 규모는 20조 위안(약 3795조8000억원)으로 폭증하는 가운데 관련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사모펀드 시장의 빠른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사모펀드를 설립할 기업들은 기존 최저 금액보다 5배 높은 1000만 위안(약 18억9790만원)의 불입자본금을 투자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는 “투자한 자본금에 대한 규정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사모펀드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며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PFM들의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산업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약 46%의 사모펀드 관리자들의 불입자본금은 1000만 위안 미만이다.
사모펀드 관리자가 단일 표적의 신규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소 2000만 위안(약 260억9000만원)을 조달해야 하며 사모펀드 혹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1000만 달러(약 130억4500만원)를 조달해야 한다.
지난 2014년 2월에 등록을 시작한 뒤부터 중국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12월까지 2만3667개 사모펀드 관리자들이 14만5048개 사모펀드를 관리하고 있어 자산 규모는 2015년 1월의 2조1000억 위안(약 18조9790억원)보다 10배 가까이 폭증한 20조 위안에 달했다.
펀드산업협회는 202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 12월까지 관리자산규모(AUM)가 1000만 위안 미만인 사모펀드는 2만4161개에 불과했고, 차지한 비중은 47%로 집계됐다”며 “그들의 AUM 합산치는 826억 위안(약 15조6766억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자본관리회사의 왕슈 법률담당 이사는 “소형 펀드가 중국의 사모펀드 분야에서 오랫동안 주도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며 “최저 자금조달 문턱을 설정함으로써 일부 우려와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산업협회 관계자는 “건전한 산업에서 너무 많은 소형 사모펀드가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규제 당국 관계자는 “열등하고 비전문적인 기업들이 업계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기준을 높이는 것은 규제 당국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