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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봇 그런대로 괜찮네"…바이두, 영상 공개 하루만에 주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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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봇 그런대로 괜찮네"…바이두, 영상 공개 하루만에 주가 반등

3만개 이상 기업 테스트 진행…홍콩증시서 주가 14.3%

중국 최초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한지 하루 만에 바이두 주가가 14%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초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한지 하루 만에 바이두 주가가 14%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 주가가 어니봇(文心一言·Ernie Bot)을 공개한지 하루만에 반등했다.

17일(현지시간) 홍콩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14.3% 급등해 항셍지수(HSI)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이두 주가는 지난 16일 뉴욕증시에서도 3.8% 상승했다.
하루 전 항셍지수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종목은 바로 바이두였다.

바이두는 어니봇의 실시간 시연을 생략하고 미리 녹화한 영상을 공개했다. 어니봇의 시연이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자 홍콩 주가는 6.4% 하락했다.

바이두의 주가는 시연 2시간만에 3만개 이상 기업이 어니봇을 테스트하기 위해 등록했다고 밝히자 반등했다.

바이두 어니봇의 공개로 인공지능(AI)은 이제 미중 경쟁의 핵심 분야가 됐다. 중국 기술업계에서는 바이두가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주자로 여겨지고 있다.

미란다 좡을 비롯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들은 "조언, 분석, 문서 작성, 사진 생성 등 몇 가지 작업을 위해 어니봇을 테스트해 본 결과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좡은 "어니봇은 지속적으로 학습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시아 야프(Alicia Yap) 씨티그룹 시장 분석가는 "출시 당일 회의에서 어니봇을 테스트해본 결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복잡하거나 터무니 없는 질문에 대부분 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두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장중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스미 파우 맥쿼리 중국·홍콩 인터넷 및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바이두가 중국의 생성형 AI에 대한 기업 수요를 계속 포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파우는 "16일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어니봇을 실시간으로 시연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라며"투자자들은 어니봇에 대해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두의 어니봇은 AI 챗봇의 기준을 높인 GPT-4가 출시된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GPT-4는 오픈 AI가 공개한 대화형 AI인 챗GPT의 최신 인공지능 기술이다. GPT-4는 간단한 스케치로 빠르게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높은 점수로 시험에 합격하는 등 뛰어난 능력으로 사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챗GPT와 마찬가지로 어니봇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설득력 있는 답을 생성하기 위해 온라인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다.

리옌훙(李彥宏·Robin Li)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두가 어니봇에 대해 기대하는 수준은 챗GPT나 심지어 GPT-4에 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옌훙은 "아직 어니봇은 완벽하진 않다"고 인정하며 기업에게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어니봇은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선구자로 알려진 리카이푸(李开复)는 "중국의 AI 개발은 현재 미국 경쟁자들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 축적과 빠른 출시 경험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