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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니 빨리 돈 빼!"…'SVB 뱅크런' 촉발 주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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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니 빨리 돈 빼!"…'SVB 뱅크런' 촉발 주범들

파운더스 펀드 피터 틸 "내돈도 5000만달러 예치 중" 반박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주범으로 몰린 피터 틸이 자신은 SVB에 예치한 예금 5000만 달러를 인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주범으로 몰린 피터 틸이 자신은 SVB에 예치한 예금 5000만 달러를 인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주범으로 몰린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피터 틸이 SVB가 파산했을 때 자신도 5000만 달러(약 652억 원)의 자금을 예치 중이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의 큰손으로 알려진 틸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촉발해 SVB를 파산 위기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SVB가 파산하기 하루 전 틸의 벤처회사인 파운더스 펀드는 고객에게 SVB에 예치한 금액을 다른 대출 기관으로 분산시키라고 권고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SVB가 파산했을 때에도 틸은 수천만 달러의 예금을 예치 중이었다고 전했다.

틸은 "SVB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틸의 계좌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를 폐쇄하면서 함께 동결됐다.

틸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파운더스 펀드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회사 중 하나다. 파운더스 펀드는 SVB의 위험성에 대해 가장 먼저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험을 분산하도록 장려한 벤처 캐피털 회사는 파운더스 펀드 뿐만이 아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관계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계획을 세우라고 제안했으며, 럭스캐피털은 SVB로부터 지원을 받는 기업에게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코아 매니지먼트,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등 다른 벤처 캐피털 회사들도 SVB가 채권 매각으로 18억 달러(약 2조 3490억원)의 손실을 입고 주가가 폭락하자 스타트업 고객에게 SVB에서 돈을 이체하라고 비슷한 조언을 했다.

SVB 예금주들은 9일 하루만에 420억 달러(약 54조 8310억원)의 예금을 인출했고 불과 이틀만에 SVB는 파산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공포감을 조장해 뱅크런을 촉발했다는 비난에 자금을 이동하도록 조언하는 것이 신탁의 의무이며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