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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자 장중머우, 美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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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자 장중머우, 美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지지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왼쪽), 장중머우 TSMC 창업자와 ‘칩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사진=닛케이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왼쪽), 장중머우 TSMC 창업자와 ‘칩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사진=닛케이아시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장중머우(張忠謀)는 타이베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지지한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장중머우 전 회장은 중국 반도체 개발·성장 속도를 늦추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성장을 지연시키려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산업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며 “저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 난징시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TSMC는 중국 등 반도체 경쟁사들이 인재를 영입하고자 하는 타깃이다. 예를 들면 SMIC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량몽송은 TSMC와 삼성전자의 고위 관리를 맡았다.

중국은 해외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천억 위안을 투자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특히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 등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도록 설득했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반도체 생산 능력 면에서 중국은 대만에 뒤처져 있다”며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지지하지만, 미국이 대만을 본토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온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 정책의 일환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온쇼어링은 외국 기업의 생산기지를 미국에 두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프렌드쇼어링은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파트너 국가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대만은 그들이 말하는 파트너국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대만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중머우 전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화는 ‘사망’했고, 자유무역은 위험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도체 보급의 주요 원인은 생산 비용이 낮아진 것인데 대만의 우위를 포기하고 생산 능력을 미국으로 이전하려면 생산 비용이 대만보다 50%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미국에서의 반도체 생산 비용은 대만보다 2배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생산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반도체의 보급은 둔화되거나 정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반도체 개발부터 미·중 반도체 전쟁까지 담긴 ‘칩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가격 차별화는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크리스 밀러는 “사람들은 ‘글로벌화’로 반도체 산업을 정의했지만, 반도체 제품이 세계 각지로 판매되고 생산은 소수 국가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국제화’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이 일부 지역과 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은 반도체 설계에 경쟁력을 갖고 있고, 대만·일본·한국 등은 반도체 생산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근무 문화 등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반도체 생산 장비의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에 24시간 동안 가동해야 구매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반도체 생산 장비를 예시로 들었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반도체 생산 장비가 새벽 1시에 고장 나면 미국은 다음 날 아침에야 고치지만, 대만은 새벽 2시부터 고칠 것”이라며 “이는 근무 문화의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