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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옥시덴털 지분늘려 자회사 편입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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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옥시덴털 지분늘려 자회사 편입 노리나

버크셔 해서웨이, 790만주 추가 매수 공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이에따라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석유업종 주가가 추락하자 저가매수 기회를 이용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공시에서 13~15일까지 사흘 간 주식시장에서 옥시덴털 주식 790만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버핏의 이번 지분 매수가 옥시덴털 지분 100% 소유를 향한 포석일지가 주목받게 됐다.
버크셔의 옥시덴털 지분 비중은 이미 20%가 넘어 버크셔 실적발표에 옥시덴털 영업실적도 지분 비중 만큼 반영하고 있다.

4억6700만달러 규모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13일과 14일, 15일 이렇게 사흘에 걸쳐 옥시덴털 지분 790만주를 사들였다.

매입 평균가는 주당 59.17달러로 모두 4억6670만달러 규모였다.

이번 매입으로 버크셔의 옥시덴털 지분 보유규모 총량은 2억800만주가 됐다.

이달초 추가 매수로 22.1%% 수준이던 버크셔의 옥시덴털 보유 지분은 전체 주식 물량의 23.1%로 늘었다.

에너지 종목 급락


지난해 가장 잘 나가는 종목이었던 석유가스 종목들은 이번주 고전했다.

SVB 충격파로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에너지 종목들은 특히 경기침체, 에너지 수요 둔화 전망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더 힘든 시기를 보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일 5% 넘게 폭락한 배럴당 67.61달러로 마감해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졌고, 16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SVB 사태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15일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25%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해치어스는 전날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0.3%포인트 낮춰 1.2%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옥시덴털 주가는 13~15일 약 5% 하락했다.

이달에만 두 차례 매수


버크셔는 이달에만 옥시덴털 지분을 두 차례나 사들였다.

3일과 4일, 그리고 주말을 건너 뛰고 7일 사흘 동안 사들인 물량이 580만주다. 금액으로는 3억525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버크셔는 앞으로도 기회만 생기면 옥시덴털 주식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쥐고 있는데다 지난해 추가 매수를 허락받았기 때문이다.

버크셔는 규제당국의 승인에 따라 옥시덴털 보유지분 비중을 전체 주식 물량의 50%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버크셔는 현재 보유한 물량 외에도 옥시덴털 지분 추가 확보 옵션을 여럿 확보하고 있다.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우선주 100억달러어치를 갖고 있다. 또 50억달러, 주당 59.62달러로 옥시덴털 보통주 8390만주를 살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

2019년 옥시덴털이 아나다르코를 인수할 때 자금을 지원해주면서 받은 권리다.

버핏의 옥시덴털 지분 매수 지속적 확대는 결국 버핏의 목표가 옥시덴털을 완전히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기존 의구심을 강화하고 있다.

버핏이 앞으로도 계속 옥시덴털 지분을 사들인다면 주가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형성하면서 하락하더라도 낙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이날 옥시덴털은 2.24달러(3.94%) 뛴 59.04달러로 장을 마쳤다.

옥시덴털은 그러나 올해 유가 하락세 속에 7% 넘게 하락한 상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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