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지출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3대 경제체인 일본은 포스트 코로나에서 안정적인 회복세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MOF)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가 늘어남에 따라 2월의 수출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6.5% 확대됐다. 이는 1월의 상승폭인 3.5%를 웃돌았지만,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성장폭인 7.1%보다 낮았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과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에 대한 수요가 약해져 최대 무역 파트너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는 10.9% 축소됐고,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수입 규모는 8.3% 늘어났고, 예상치인 12.2%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8977억 엔에 달했다. 엔·달러 환율이 13.5% 하락했기 때문에 에너지 수입 비용이 높아졌다.
현재 일본은 19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경제는 소비 약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어려움에 빠졌고, 지난해의 마지막 몇 개월 동안 겨우 침체를 모면했다.
글로벌 통화 긴축, 공급망 제약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일본이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는 “일본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투자의 선행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민간 수요의 회복 가능성에 희미한 희망을 제공했다.
이날에 공개한 데이터에서 1월의 핵심 기계 주문 건은 전월 대비 9.5% 증가했고, 이는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에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기업의 주문 건은 19.5% 늘어났고, 2019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해 금속·전자·자동차 등 기업들은 제조업 주문 건을 2.6% 끌어내렸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