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기업들, 노조 임금인상 요구 100% 수용

일본에서 물가가 치솟고 정부가 기업에 적극적인 임금 인상을 주문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잇달아 노조 인상 요구를 100% 수용에 나섰다.

15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노조 임금 인상 요구안에 사측이 답변하는 '집중 회답일'인 이날 후지쓰와 가와사키중공업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노조 임금 인상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 후지쓰와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NEC 등 전기·전자 대기업은 기본급을 7000엔(한화 약 6만8000원)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정기 승급분과 기본급 인상분을 합한 임금 인상률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4%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집중 회답일을 기다리지 않고 일찌감치 노조 요구를 수용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는 지난달 22일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도요타는 구체적인 평균 임금 인상 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혼다는 기본급을 포함해 월 1만9000엔(약 18만원) 올리기로 했는데 이는 총액 기준으로 약 5%에 해당한다.

중공업 업체들도 미쓰비시중공업과 IHI가 모두 49년 만에 노조의 요구를 100% 수용해 기본급을 1만4000엔(한화 약 13만6000원씩 올리기로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임금 인상률은 연봉 기준 7%가 된다.

앞서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달부터 신입사원과 신임 점장 월급을 각각 17.6%, 34.5%올리는 등 임금을 최고 40% 인상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급격한 물가 상승에다가 디지털화 진행으로 인재 확보를 위해서 임금인상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업 경여진에 최소 3%의 임금 인상을 요청한 바 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대기업 중심의 임금 인상이 중소기업 등에도 파급을 미칠 수 이도록 정책을 총동원해 환경 정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