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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체국은행, 1조2300억 엔 주식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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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체국은행, 1조2300억 엔 주식 매각

10억9000만주 규모로 국내 80%·해외 20% 배정

일본 우체국 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우체국 은행. 사진=로이터
일본 우체국 은행(Japan Post Bank)의 2차 주식 공모가가 주당 1131엔으로 책정되었다고 모회사인 일본 우정 홀딩스가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총 매각 가치는 1조2300억 엔(약 92억4000만 달러)이다.

배당금에 굶주린 일본 소매 투자자들이 매각의 주요 구매자이며, 데이터 제공업체인 I-N 인포메이션 시스템즈는 1991년 이후 일본에서 5번째로 큰 주식 매각(IPO 제외)이라고 밝혔다.
일본 우정 홀딩스가 2015년 11월 우편 민영화의 일환으로 상장한 이후 은행 부문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주식은 약 10억9000만주로 국내 80%, 해외 20%다.

작년에 도쿄 증권 거래소가 구조를 개편했을 때 일본 우체국 은행은 최상위 프라임 세그먼트를 선택했다. 그러나 일본 우정 홀딩스가 발행주식의 8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프라임 등급만 부여되었다. 프라임 회사는 최소 35%의 거래 가능 주식 비율을 보유해야 한다.

새로운 오퍼링은 일본 우정 홀딩스의 소유권을 60% 정도로 낮추어 일본 우체국 은행을 필요한 기준점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기관 구매자의 관심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제안의 성공은 일본 소매 투자자에게 달려 있었다.

오사카 지방에 기반을 둔 증권 중개인은 "매각 물량이 많아서 걱정했지만 결국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뱅크(SoftBank) 채권이 비슷한 시기에 판매되기 때문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소매 투자자들은 특히 2022년 인플레이션 급증으로 일본 은행 예금의 구매력이 거의 4% 감소한 후 일본 우체국 은행 주식 4% 이상의 배당 수익률에 이끌렸다.
이에 비해 프라임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 안팎이다. 최근 발행된 소프트뱅크 채권의 수익률은 0.98%이다.

또 다른 증권 중개인은 "매수자들은 일본 우체국 은행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예금과 머니마켓펀드에서 돈을 인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은행주는 12월 일본은행이 장기 국채 수익률 목표 범위를 확대한 후 상승했다. 많은 BOJ(Bank of Japan) 관측통들은 BOJ가 우에다 가즈오(Ueda Kazuo)차기 총재 하에서 추가 정책 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우체국 은행의 주식은 장부가의 0.46배에 거래되고 있어 일본 대형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매각 주관사의 한 브로커는 "해외 헤지펀드로부터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우체국 은행의 주가는 성장에 대한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가는 2015년 IPO 직후 기록한 1,823엔 고점보다 약 30%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모펀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2022년 3월 회계연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 우정 홀딩스는 2025 회계연도까지 일본 우체국 은행 지분을 5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대출과 같은 특정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장애물을 낮추는 것을 포함해 우편 민영화의 일환으로 은행에 부과된 제한이 완화된다.

이케다 노리토(Ikeda Norito) 일본 우체국 은행 총재는 "대출 분야에 너무 많은 경쟁이 있다"면서 대출에 대해 꺼려하는 것처럼 보였다.

스위스아시아금융서비스(Swiss-Asia Financial Services)의 야스토 몬덴(Yasuto Monden)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규제 완화가 더 광범위한 사업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일본 우체국 은행이 높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