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전기차 스타트업의 성공조건 3가지 '현금·차·설비'

공유
0

전기차 스타트업의 성공조건 3가지 '현금·차·설비'

테슬라의 초기 전기차 모델 업체였던 로터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초기 전기차 모델 업체였던 로터스. 사진=로이터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려면 세 가지 필요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전기차 스타트업들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와중에도 테슬라의 초기 전기차 모델 업체였던 로터스가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스팩)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바로 이 같은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6일(현지 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로터스는 지난주 L 캐터턴 아시아 애퀴지션(LCAA)이라는 스팩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LCAA는 로터스 테크놀러지를 약 4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후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다.

양사 간 합병은 올 하반기에 완료될 계획이다.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티커 심벌명은 지금의 'LCAA'에서 로터스를 뜻하는 'LOT'로 바뀐다.

로터스, 2021년 9월 이후 최대 스팩 합병


LCAA의 로터스 인수금 45억 달러는 2021년 9월 이후 지금까지 발표된 최대 규모의 스팩 인수합병이다.

스팩 시장은 지난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치솟았던데다 시장의 위험선호가 실종되면서 스팩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시총 20억 달러 넘는 전기차 스타트업 단 5개


루시드 그룹, 로즈타운 자동차, 피스커, 카누, 어라이벌, 니콜라,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 폴스타 자동차 등 스팩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한때 190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80% 폭락한 400억 달러에 그친다.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을 택해 상장한 리비안 자동차 역시 지난해 주가가 80% 넘게 폭락했고, 시총은 이제 186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포드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시총 합계는 1100억 달러 수준이다.

시총이 20억 달러를 넘는 그나마 성공적인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 종목은 단 5개에 그친다.

루시드, 리비안, 폴스타, 로터스, 그리고 피스커다.

이들 5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기차 스타트업 시가총액 합계의 약 95%를 차지한다.

공통점, 현금·차·설비


이들 5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다.

적어도 수 분기 동안은 운영이 가능할 정도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또 막연한 구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아울러 이들은 실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고,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도 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더 이상 그럴싸한 사업계획만 갖췄다고 무작정 투자하지 않는다.

적어도 현실에 뿌리를 내린, 현실에서 현재 가동 중인 스타트업이어야 투자자들의 눈길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로터스는 실상 스타트업으로 분류하기란 어렵다.

이미 15년 전 로드스터라는 이름으로 테슬라가 시장에 내놓은 전기차를 만든 업체다.

지금은 중국 지리자동차, 니오의 후원을 받고 있다.

로터스는 올해 약 2만2000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