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지난 2018년 8월 트윗에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전량 사들인 후 비 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주식 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이 트윗 이후 테슬라 주가는 최고점 대비 140억 달러(약 17조 원) 감소했다.
이에 분노한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말은 나중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로 인해 엄청난 재산상 피해를 당했다”며 집단 소송을 냈다. 하지만 그의 변호인은 “그의 트윗은 사기도 아니고 전혀 사기에 가깝지도 않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머스크는 지난 해 10월 440억 달러에 트윗 인수 후 광고주들이 잇달아 빠져 나간 데 이어 지난 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테슬라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 왔다.
배심원단의 평경 내용을 전한 한 기자는 “이로써 억만장자를 상대로 한 법정 소송이 얼마나 이기기 힘든 지를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비꼬았다.
머스크의 변호인 알렉스 스피로는 배심원단의 평결을 지켜 본 후 "그들이 옳았다"는 짧은 논평을 내놓았다. 미시간 대학교 로스쿨의 아담 프리차드 교수는 “이번 평결이 소셜 미디어 상에서 더 많은 기업의 자유분방한 공개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