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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알파벳, 실적 부진 같아도 주가 흐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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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알파벳, 실적 부진 같아도 주가 흐름 엇갈려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 아마존 등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 아마존 등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대형 기술주 세 종목이 3일 주식시장에서 엇갈힌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큰 영향은 없다는 낙관이 작용하며 전날 시간외 거래 약세를 딛고 3일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아마존과 알파벳은 고전했다.

아마존은 폭락했고, 알파벳도 급락세를 탔다.

클라우드 성장 둔화, 주 수입원인 온라인 상거래(아마존), 인터넷 광고(알파벳)가 경기둔화로 타격을 받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 아마존과 알파벳 주가를 끌어내렸다.

애플, 실적은 나빴지만 여전히 탄탄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은 애플에 대한 낙관전망을 유지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3일 분석노트에서 애플이 비록 거시경제 상황으로 단기적인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장기적인 밸류에이션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비중확대(매수) 추천과 175달러 목표주가를 고수했다.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공개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애플은 장기적으로 이번 단기 악재를 압도할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낙관했다.

애플은 전날 실적발표에서 중국 생산차질과 함께 강달러, 경기둔화 등을 2019년 이후 첫 전년동기비 매출 감소 배경으로 지목한 바 있다.

애플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되레 상승세를 탔다.

장중 4% 넘게 급등한 끝에 결국 전일비 3.68달러(2.44%) 뛴 154.50달러로 올라섰다.

아마존, 8% 폭락


반면 전날 애플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아마존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된서리를 맞았다.

알파벳은 2.96달러(2.75%) 하락한 104.78달러로 마감했고, 아마존은 9.52달러(8.43%) 폭락한 103.39달러로 미끄러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마존의 실적 약화와 어두운 전망에 주목했다.

아마존이 발표한 실적은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9% 증가한 149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454억달러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이 가장 크게 관심을 기울였던 미래 성장동력 클라우드가 부진했던 것이 아마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매출이 1년 전보다 20% 증가했지만 3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7%포인트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심화,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지출 감소 속에 미래 성장동력이 힘을 잃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감소, 클라우드 성장 둔화 속에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지난해 4분기보다 적은 1210억~1260억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 125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파이퍼샌들러는 아마존 온라인 쇼핑 전망이 어둡고, 클라우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이 1분기에는 10% 중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으로 기울어 있다.

파이퍼샌들러는 이같은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비중확대(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아마존이 감원 등 비용절감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의 자신감에 신뢰를 나타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